코로나 확진 돌배기 위해 침상 대신 놀이매트…격리병상 사연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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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돌배기 위해 침상 대신 놀이매트…격리병상 사연 '훈훈'

  • 승인 2021-08-20 09:29
  • 신문게재 2021-08-20 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아기와 엄마
건양대병원 코로나19 격리병상에 13개월 된 아이가 부모와 함께 입원했다. 의료진은 아이를 위해 침상을 치우고 매트를 설치했다.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13개월 아이가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병상에 입원하자 침대를 치우고 푹신한 메트를 깔아 마음껏 기어다닐 수 있도록 배려한 의료진이 있어 화제다. 또 부모 없이 보육원에서 지내던 아이를 돌보기 위해 보육시설 교사가 함께 격리병원에 입원한 사연도 전해졌다.

건양대병원 33병동 코로나19 전담병실에 13개월 된 아기가 확진돼 입원했다가 지금은 치료를 마치고 최근 건강히 퇴원했다. 33병동은 코로나19 확진환자를 돌보는 곳으로 이곳에 간호사들은 걷지 못하는 갓난 아이가 입원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입원실 환경을 바꾸기로 했다. 아이가 바닥에 떨어질 위험이 큰 베드를 치우고 병실바닥 전체에 매트를 깔았다. 그 전에 간호사들이 소독티슈로 병실 바닥과 아이 손길이 닿을 곳을 하나한 닦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격리병상에 입원한 아이는 어머니와 함께 머물며 천진난만하게 병실 이곳저곳을 기어다니며 입원치료를 마칠 수 있었다.

또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7살 어린이가 코로나19 에 확진돼 입원했으나 병실에 혼자 머무는 환경에 공포감을 호소했다. 격리병상은 확진자 혼자 머물며, 간호사도 방호복을 갖춰입고 환자를 돌봐 일반적인 병실과 풍경이 상당히 다르다. 이때 불안해하는 아이를 위해 보육원에서 아이를 지도한 담당교사가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방호복을 갖춰 입은 채 아이와 같은 병실에 머물며 정서적 안정을 도왔다. 확진으로 입원한 아이는 보육교사가 곁을 지켜준 덕분에 마음에 안정을 찾고 차분하게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건양대병원 코로나19 전담병동(33병동) 의료진
건양대병원 코로나19 전담병동 의료진.
건양대병원 33병동 정미희 간호사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하는 환자들 저마다 힘들고 안타까운 사연이 있기에 최대한 편안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준 의료원장은 "사람을 향한 진심과 사랑은 코로나 전담 병동에서도 피어난다는 걸 또한번 느낀다"라며, "어떠한 위험이 닥쳐도 우리는 늘 그래왔듯이 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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