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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가 이달부터 무궁화호 감축 운행을 결정해 대전 신탄진역과 서대전역 활성화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철도공사는 이달부터 일부 구간에 대해 무궁화호 열차 운행을 감축했다. 감축한 노선 중 전라선 용산~서대전~광주송정 구간 등이 포함돼 신탄진역과 서대전역 무궁화호 운행이 1회 감소했다. 경부선인 대전역은 변동 없다.
신탄진역의 경우 무궁화호가 4월 말까지는 하루 7회 운행했으나, 8월부터는 6회로 줄어들었다. 서대전역도 4월 말까지는 10회 운영했으나 이달부터는 9회로 감축했다. 감축된 열차는 신탄진역과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서울 용산에서 출발해 광주와 목포, 순천을 도착(하행선 기준)하는 노선이다.
서대전역은 하루 6회의 ITX-새마을호를 운영하고 있지만 신탄진역은 일반 열차로는 무궁화호 운행이 전부다. 즉, 신탄진역을 이용하는 승객은 무궁화호라는 선택지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서민 열차인 무궁화호가 줄어든 셈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수요 감소 등의 이유로 호남선을 향하는 일반 열차 감소가 지속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대전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박모(54) 씨는 "주말에 가족이 광주에서 대전으로 올라올 때 무궁화호를 주로 이용한다"며 "광주에서 용산으로 가는 무궁화 열차는 5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건 너무 긴 시간이 소요된다고 생각이 들긴 했다. 하지만 그 구간이 수요가 안 나온다고 중간에 있는 대전까지 영향을 미치게 만드는 건 이해가 안 간다"고 토로했다.
철도공사는 고속철도 개통 이후 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개편을 진행했다고 설명한다. 2005년에는 무궁화호 일 평균 수요가 22만 6000명이었으나 2020년에는 11만 4000명으로 절반가량이 줄었다는 것이다.
특히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단거리 구간을 이용하는 패턴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고속열차는 장거리를 운행하고 일반열차는 주요 거점역을 중심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대전에서 호남을 향하는 기차는 무궁화호가 아니더라도 많이 있으며, 향후에도 고객 불편을 유발할 수 있는 개편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궁화호는 수요가 크게 줄어 감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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