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도 세종의 학생들은 꾸준히 늘고 있고, 신설학교 역시 경쟁력을 갖춰가며 외적 규모와 내적 교육의 질을 공고히 하고 있다. 행정수도에 걸맞은 우수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교육의 본연인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도 대한민국의 새로운 표본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평이다.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지난 2014년 전교조 출신 교육감으로 당선, 2018년 재선에 성공해 7년간 세종 교육의 수장을 맡아 왔다.
지방선거 10개월 앞두고 최 교육감의 3선 도전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남은 기간 교육회복에 집중하며 미래교육 디딤돌을 놓겠다는 입장만을 밝힌 상태다.
혁신2기 취임 3주년을 넘어선 최 교육감에게 세종 교육의 미래와 계획을 물어봤다. <편집자 주>
혁신2기 취임 3주년을 넘어선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그간의 소회와 세종교육의 미래와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
-지난 7월 혁신2기 취임 3주년을 맞았다. 그간의 성과는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사업에 중점을 줄 것인가.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19 사태로 교육현장도 어려움을 겪었다. 세종교육청은 이 같은 위기상황에서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습환경 복원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도 전국 첫 최대 등교를 실현해 학교 일상회복의 모범을 보이는 중이다. 그간 미래교육을 예측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착실히 추진한 학급 당 학생 수 적정화, 보건 인력확대 등의 정책들이 예기치 못한 교육위기 돌파에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적 학교 운영을 핵심으로 하는 '학교 자치'는 소통과 공유, 연대와 협력의 문화를 토대로 지속적인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해 '가장 민주적인 학교가 가장 위기에 강하고 가장 미래적이다'라는 신념을 더욱 확고히 했던 것 같다.
2025년 고교학점제가 전면도입된다. 앞서 세종에는 2024년 3월 캠퍼스고등학교가 설립된다. 고교 학교별 교과 특성화와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의 수준을 높여 미래교육을 선도적으로 준비하겠다. 올 하반기부터 세종시 모든 고교 시설·환경을 고교학점제에 맞춰 재정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학습격차 해소 등이 담긴 '교육 회복 종합계획'을 연내 마련해 코로나로 우려되는 학습 결손을 정확히 진단하려 한다.
-취임 당시 내건 공약은 무엇이고, 어디까지 이행됐나.
▲혁신2기 취임과 함께 '혁신교육·미래교육·책임교육·학습도시세종' 4대 정책을 걸고 70개 공약을 마련했다. 지난해 말 기준 공약사업 이행률은 79.5%로 나타났다. 시민과 교육전문가로 구성된 공약이행평가단은 70개 중 68개 공약에 대해 달성도와 노력도 모두 '우수' 등급을 매겨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무상급식·고교 무상교육 등 선도적 교육복지와 전국 최고의 숲·생태 유아교육 실현,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의 안착 등의 성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남은 임기, 약속한 공약사업들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노력하겠다.
"사상 유례없는 감염병 사태로 인해 선뜻 다가온 미래교육… 구성원 협력으로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민주적인 학교가 가장 강하다"
-코로나19 확산 속 2학기 전면등교를 추진한 이유는?
▲학습결손과 학력격차 해소, 돌봄 사각지대 예방을 위해 지난해 세종에서는 전국 최초로 학교와 교원단체, 교육청이 '등교수업 확대'에 대한 공감과 뜻을 모았다. 함께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등교수업 확대와 안전한 학교 조성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등교수업 확대 지원단을 구성해 학교중심 지원 행정 체제를 구축하고, 학교 급별 TF팀 운영으로 탄력적인 학사 운영 방안을 세우기도 했다. 이어 올해 1학기엔 안정적 학교 방역을 전제로 한 전면 등교수업을 진행했으며, 2학기에도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등교수업 확대 기조를 유지한다.
-학교 구성원이 민주적으로 참여하는 세종혁신학교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나.
▲그간 혁신학교 운영을 통해 민주적인 학교 운영, 자율과 협력의 생활공동체, 전문적학습공동체, 세종창의적교육과정 운영 등 4대 과제를 안착시키려 노력해 왔다. 세종혁신학교에선 학생자치회가 학교축제와 캠페인 등을 기획·운영하고, 학부모회가 참여하는 바자회 등의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또 학교교육과정 평가회에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하면서 구성원의 협의를 통한 의견이 학교 교육과정에 반영된다. 지난 2월 발표된 학교민주주의 발전동향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종은 민주적 학교문화, 학교-지역사회 협력 등에서 5점 만점에 평균 3.9점의 결실을 얻었다.
2015년 초등학교 4곳, 중학교 1곳에서 시작해 올해 유치원 10곳, 초등 14곳, 중학교 3곳, 고교 2곳 등 29개 학교로 늘었다. 앞으로는 양적 확대보다는 질적 성장과 공유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학교의 문제를 구성원의 민주적 참여와 원리에 의해 해결하는 과정을 공유하며, 세종혁신학교의 자율성 과정에 대학교수·연구자를 투입해 내실화를 지원사격할 예정이다.
"고교 평준화정책+혁신교육 주효 세종 일반고의 성장은 현재진행형… 대학입시 결과도 매년 성장세"
-2021학년도 대입에서 세종의 일반고가 약진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학부모의 가장 큰 관심사는 대입일 것이다. 세종의 일반고가 2021학년도 대입 수시에서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 주요 11개 대학에 223명이 합격했다. 수도권 대학 합격 인원이 매년 증가하는 한편, 공주대·충남대·충북대·한국교원대 등 충청권 주요 국공립대에 약 570여명이 합격해 전년 대비 38% 정도 증가했다. 기타 지방 국립대까지 확장하면 약 750여명으로 전년 대비 34% 정도 향상됐다. 매년 학교별로 지속적이고 고르게 성가가 향상되는 점은 지역의 학생들의 학력수준 향상을 반영한 결과로 평가된다.
세종의 일반고가 고교평준화정책과 혁신교육을 디딤돌 삼아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동시에, 전국의 대학들이 세종에서 고교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인정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인 셈이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
▲고교학점제의 핵심과제는 학생의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해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것에 있다. 세종지역 16개의 일반고 가운데 11개 학교를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확대해 진로진학설계 지도를 체계화하는 동시에 교과특성화학교도 확대 운영중이다. 교내에 개설되지 못한 과목은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여러 학교에서 배울 수 있다. 또 3년째 교사중심 '세종고교학점제 연구지원단'을 지원하며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연구 결과물을 해마다 공유하는 한편, 일반고 교육과정 부장들이 권역별 소규모 형태로 자율협의체를 구성해 운영 사례를 나누고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25년 본격 시행에 앞서 고교학점제 안착의 마중물 역할을 할 캠퍼스고등학교를 2024년 3월 6-1생활권에 설립할 예정이다. 하반기부터 모든 고등학교의 시설·환경이 고교학점제에 맞춰 재정비 된다.
-유치원 방과후과정, 돌봄교실 운영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유치원 방과후과정 386학급, 돌봄교실 80학급을 운영 중이다. 내실있는 운영을 위해 방과 후 과정 기간제교사 347명 배치하고, 교육지원 자원봉사자 141명을 공·사립유치원 61개원에 지원한다. 연중 방과후 운영과 방학 중 방과 후 참여 대상자를 확대를 통해 학부모의 양육 부담 완화, 사교육비 경감을 도울 계획이다.
또한 세종교육청은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세종형 돌봄모델을 개발 중에 있다. 시 출범당시 2012년 20실에서 시작한 초등돌봄교실은 현재 215실로 늘었고, 개청 이후 10년간 수용률 100%를 유지하기 위해 돌봄교실 증실 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초등돌봄교실도 적극 확대해 돌봄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겠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확신과 희망의 미래교육 세종교육이 함께 할 것"
-끝으로, 한 말씀.
▲갑작스런 감염병 상황으로 추상적 담론에 머물던 미래교육이 현실로 다가섰다. 불확실성과 불안 속에서 제언과 방안이 넘치지만, 세종교육청은 다양한 논의를 차분히 지켜보며 준비 중이다.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을 미래에 대한 확신과 희망으로 바꾸는 역할을 세종교육이 담당하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의 배움을 풍요롭게 하고 삶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는 교육의 본질이란 믿음이다. 이러한 믿음으로 아이들에게 배움과 삶의 안전판을 선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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