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홍범도 장군' 100년 만의 고국 영면… 뜨거웠던 추모 열기

  • 사회/교육
  • 국방/안보

[스케치]'홍범도 장군' 100년 만의 고국 영면… 뜨거웠던 추모 열기

국민 추모기간 동안 2900여명 분향소 찾아
안장식 먼발치에서 지켜보면서 영면 기원도
"후손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나라 만들겠다"

  • 승인 2021-08-18 16:30
  • 수정 2021-08-18 16:37
  • 신문게재 2021-08-19 7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벽면 홍범도 2222
국립대전현충원 현충문 앞에 마련된 홍범도 장군 국민분향소 옆에 시민들의 추모 메시지가 적힌 포스트잇이 빼곡히 붙여져 있다. /사진=임효인 기자
"장군님의 헌신과 용기를 잊지 않겠습니다."

18일 독립전쟁의 영웅, 홍범도 장군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는 순간까지도 지역민들의 추모는 이어졌다.

하나같이 조국 독립을 위해 일평생을 던진 홍 장군을 추모하고, 후손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다짐이 줄을 이었다. 홍 장군은 1921년 연해주로 이주한 뒤 100년 만에 후손들의 환영을 받으며 고국서 영면에 들었다.

이날 안장식이 열린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하는 길엔 홍 장군의 봉환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다. 광복회 유성구지회와 여야 정당, 지역봉사단체 등은 한마음으로 그의 봉환과 대전현충원 안장을 환영했다.



광복회 관계자는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독립영웅의 뜻깊은 귀환"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홍 장군의 귀환을 지역 차원에서 더욱 의미 있게 축하하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KakaoTalk_20210818_155733604
홍범도 장군의 안장식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경호상 출입이 불가능해 일부 시민들은 먼발치에서 안장식을 지켜봤다. /사진=송익준 기자
이날 오전에 열린 안장식에도 지역민들은 깊은 관심을 보였다.

안장식은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으로, 경호상 일반 시민들은 출입이 통제됐다. 그러자 온라인 추모공간엔 안장식에 참석하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홍 장군의 영면을 기원하는 글들이 이어졌고, 일부 시민들은 먼발치에서나마 안장식을 지켜봤다.

아들과 함께 안장식을 보러온 한 시민은 아쉬움을 달래며 행사장 사진을 확대해 찍곤 했다. 그는 "엊그제 현충원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추모했고, 안장식을 혹시 볼 수 있을까 찾았는데 기대처럼 되진 않았다"면서도 "그래도 이렇게나마 홍 장군의 안장을 지켜볼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333333
홍범도 장군 안장식 사회를 맡은 배우 조진웅씨가 행사가 끝난 후 묵념하고 있다. /사진=송익준 기자
안장식이 끝나고 출입이 자유로워지자, 직접 안장 과정을 지켜보고 추모의 절을 올리려는 시민들이 하나둘씩 나타났다.

안장식 사회를 맡은 배우 조진웅씨는 묵념과 헌화로 홍 장군의 영면을 다시 한 번 기원했고, 홍범도 장군을 따라 봉오동전투에 참전한 전우들의 후손들이 단체로 절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현충원의 마무리 안장 작업을 꼼꼼히 살폈다.

16~17일 이틀간 현충문 앞에서 운영된 분향소에도 추모 물결은 이어졌다.

분향소 옆 벽면엔 홍 장군을 향한 시민들의 추모 메시지가 빼곡히 적혀있었다. "통일된 조국에서 꼭 모시겠다", "후손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는 등 다짐의 메시지도 눈에 띄었다. 지난 16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분향소 참배객은 모두 2980명으로 집계됐다.
송익준·임효인 기자

111111111111111
안장을 기다리는 홍범도 장군의 관. /사진=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