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천친수구역 생활대책용지 딱지 사전거래 '횡횡'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갑천친수구역 생활대책용지 딱지 사전거래 '횡횡'

생활안전지원 1인당 18㎡씩 공급받을 권리 제공 불구
딱지 사전거래로 조합 결성 난항… 사실상 입찰 불가능
"대전도시공사 사전거래 손놓고 있어" 대상자들 분통

  • 승인 2021-08-18 16:43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도안갑천친수구역 생태호수공원 공모당선작 조감도
대전 도안지구 갑천친수구역 조감도. <중도일보 DB>
대전 도안 갑천친수구역 생활대책용지 대상자들이 투자자의 권리(딱지) 사전거래로 인해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

대상자들이 모여 조합을 설립해 생활대책용지 입찰에 참여해야 하지만 사전거래로 인해 구성 조합원이 부족해져 입찰조차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신도시 개발로 인해 내몰림 현상을 겪은 생업종사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가 무색해진 셈이다.

생활대책용지 공급 대상자들은 특정 투자자가 일부 조합원과의 딱지 거래로 투찰가액이 폭증하는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대전도시공사가 조합등록 일정을 연기하고 입찰을 방해한 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갑천친수구역 생활대책용지 대상자들에 따르면 대전도시공사는 도안갑천지구 친수구역 생활안정지원대책용지 공급 대상자를 선정, 통보했다.



생활대책용지는 신도시·택지개발예정지구 내에서 기존에 영업하거나 농축산업을 하던 생업종사자에게 생활대책 보상 차원에서 제공하는 토지 등을 말한다.

대전도시공사는 총 148명의 생활안정지원대책 대상자를 선정하고 5필지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1인당 공급면적은 18㎡다.

대상자는 면적에 맞게 조합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예를 들어 495㎡의 필지를 입찰하려면 조합원 27명을 모아 입찰해야 한다) 제한경쟁입찰로 1개 조합은 1개 필지만 1회에 한해 신청이 가능하며 최고가액을 투찰한 조합이 낙찰대상자로 선정된다.

원주민들의 생활안정이라는 명목하에 시행되는 좋은 제도지만 실상 해당지역 대상자들은 입찰에 참여조차 못하는 안타까운 처지에 놓였다. 입찰 전 투자자의 사전거래로 인해 조합원이 부족해져 조합 구성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생활대책용지 공급 대상자 A씨는 "공정하게 조합을 결성 중인 상황에서 일부 대상자와 투자자가 공급받을 권리를 현금으로 사전 거래함에 따라 조합 등록이 코앞까지 다가왔음에도 조합원이 부족해져 조합 구성 조차 못하고 있다"며 "생활안정대책이라는 제도 자체가 무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가 권리를 건당 2000만원씩 사들이고 있어 입찰 시 투찰가액이 폭증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투자자와 일부 대상자들이 사실상 입찰을 방해한 행위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처럼 용지 공급을 기대하는 대상자들의 불만이 지속되고 있지만, 대전도시공사는 사실상 사전거래를 묵인하는 모습이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사전 거래가 불법이다 아니다는 사법기관이 아니라 판단할 수 없다. 생활안정대책이긴 하지만 권리 거래를 하면 안된다는 내용도 없다"며 "해당 용지를 공급받길 원한다 하더라도 우리 공사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명근 갑천지구 생활용지 조합결성추진위원장은 "사실상 투자자에게 모든 권리를 넘기고 토지를 공급받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공공개발로 인해 토지에 대한 보상도 얼마 받지 못한 원주민들에게 대전도시공사가 이름만 번지르한 생활안정지원대책을 내놓고 유리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