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봉오동 전투 영웅'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 추모사에서 이같이 밝힌 뒤 "장군이 고향 흙에 흘린 눈물이 대한민국을 더 강하고 뜨거운 나라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장군이 영면에 들어갈 대전현충원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장군이 안식을 취할 이곳 국립대전현충원에는 많은 애국지사들이 잠들어 계신다"며 "지난 2019년, 카자흐스탄에서 먼저 조국으로 돌아오신 황운정 지사 부부, 장군과 함께 봉오동 전투에서 싸웠던 이화일, 박승길 지사, 청산리 전투에서 함께 싸웠던 김운서, 이경재, 이장녕,홍충희 지사가 잠들어 계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범도)장군을 이곳에 모시며, 선열들이 꿈꾸던 대한민국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을 이끌었던 독립전쟁의 영웅,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이 오늘 마침내 고국산천에 몸을 누이신다"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 101주년, 장군이 이역만리에서 세상을 떠나신 지 78년, 참으로 긴 세월이 걸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장군의 불굴의 무장투쟁은 강한 국방력의 뿌리가 됐다"며 "1천800t급 잠수함 홍범도함은 동해 앞바다를 지키고 있고, 대한민국은 종합군사력 세계 6위의 군사 강국으로 자주국방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군은 우리 민족 모두의 영웅이며 자부심"이라고 했다.
홍범도 장군의 귀환을 대한민국 도약을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뜻을 비추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조국을 떠나 만주, 연해주에 이어 중앙아시아까지 흘러가야 했던 홍범도 장군과 고려인 동포들의 고난을 거론하며 "다시는 그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절치부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조들의 고난을 뒤돌아보며 보란 듯이 잘사는 나라,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한 나라,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 우리를 존중해야 한다"며 "우리의 독립운동사를 제대로 밝히고, 독립유공자들과 후손들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그 시작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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