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지방선거 때 산성동 순수무효표 209장
투표율 48% 중 2% 넘어... 노령인구 비율과 비례
선거교육·무효표 예방교육 등 필요성 제기도
8월 17일 오후 5시 대전 중구의 산성전통시장 앞. 사진=이현제 기자 |
2022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중도일보는 '2022 리포트 충청지대'(충청의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라는 연재를 시작한다. 10월 말까지 모두 14차례 걸쳐 내년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 우선 대전과 세종, 충남의 주요 정치적·정책적 현안 7가지를 선정해 여야의 대선 공약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또 6월 1일 지방선거를 겨냥해 대전과 세종, 충남의 아젠다 7가지를 선정해 여야(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의 지방선거 공약으로 제시할 '현장' 중심의 기획보도를 통해 선보인다. <편집자주>
대전 중구 산성동을 카카오맵으로 통해 본 스카이뷰 모습. |
산성동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2만 3104명의 선거 인수 중 1만 1218명이 선거에 참여했고, 투표비율은 48%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209장의 무효표는 2%에 조금 못 미치는 비율이다. 중구 전체로 볼 때도 투표자의 11만 6000여 투표용지에서 2354장의 투표지가 무효표로 분류됐고, 비율로는 2%가 넘는 수준이다.
이처럼 무효표가 비교적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는데, 인구 역학적으로 산성동의 무효표 비율은 지역 내 사회복지 대상자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수 비율과 비슷하다. 산성동 전체 인구 2만 7537명 대비 65세 이상 인구 5939명의 비율을 따져보면 2% 수준으로 무효표가 나온 비율과 비슷하다.
이런 이유에서 선거인의 의사과는 별개로 사장되는 표를 막기 위해서라도 노년층에 대한 선거 교육과 무효표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산성전통시장 내부 모습. 사진=이현제 기자 |
시장을 방문한 어르신 중 지난 지방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효투표 경우를 설명하자, '나도 그랬을 수 있겠다'는 답변이 적지 않게 나왔다. 정육점을 들렸다 나오시던 한 어르신은 "찍다가 손 떨려서 조금 밑에 찍혔는데 그게 그렇게(무효표로) 됐을 수 있겠네. 근데 나는 거 더 많이 색칠돼 있으니까 될 줄 알았지"라고 말했다.
코로나로 임시 폐쇄 중인 산성전통시장 고객쉼터 모습. 사진=이현제 기자 |
실제 현장에선 바라보는 산성동이 무효표가 가장 많이 나온 이유가 노인 인구비율이 높은 것도 있겠지만, 그 외 장애인 시설도 다수 있어 무효표 방지를 위한 시설에서의 추가적인 투표 교육 등이 필요해 보였다. 또 무효표가 다수 나왔다는 의미는 실제 투표에 참여하려 한 구민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박종국 산성동장은 "중구에 장애인·노인 시설이 총 33개인데, 그중 산성동에만 9개의 시설이 있다. 무효표가 많다는 말은 어떻게 보면 투표를 하려 했던 성숙한 구민이 많다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해석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중구청장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모 정치인은 "앞으로 선거 운동을 시작하면 자기 PR과 함께 무효표에 대한 알림 역할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무효투표 예시 제공=대전시 선거관리위원회 |
선거관리위원회에선 무효투표 예시를 8가지로 구분해 무효처리 기준을 정하고 있다. ▲정규 기표 용구가 아닌 용구로 표시한 경우 ▲청인 날인이 없거나 청인부분이 찢어진 경우 ▲기표 용구 표시가 후보란에 접선되지 않은 경우 ▲2명 이상 후보에 접선된 상태로 표시했거나 2개 이상의 표기한 경우 ▲투표용지가 찢어져 확인할 수 없는 경우 ▲기표용구 외에 문자 또는 물형을 기입한 경우 ▲기표용구 표시 없이 문자·물형·날인 등을 한 경우 ▲공개된 투표지 날인 또는 무효처리된 우편투표지 날인이 있는 경우 등이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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