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지역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사이 대전의 응급실 두 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돼 긴급 소독을 실시하는 등 비상조치가 이뤄졌다. 입원조치 전에 환자와 보호자 1인에 선별검사가 이뤄지나 응급환자의 특성상 비상 처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뒤늦게 검사결과가 확인되면서 한때 응급실에 팽팽한 긴장감이 만들어지는 것. 응급실에 환자들을 격리병상으로 옮기고 의료진과 환자에 대한 선별검사를 시행해, 추가 감염이 없다는 것이 확인돼 병상은 재가동됐다.
또 지난 주말에도 또다른 병원에 중환자실에서 확진자 방문이 이뤄져 환자들을 격리하고 선별검사를 실시했으나 지금까지 추가확진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보호자들이 응급실 상황을 충분히 통보받지 못하고, 최근까지 방문한 이력이 있음에도 선별검사 대상 여부에 대한 안내가 이뤄지지 않아 불안감을 토로했다.
병원 관계자는 "역학조사관이 확진자의 병원 내 동선을 파악해 선별검사 대상 등을 선정하고 대상자에게 보건소가 통보함으로 병원도 방역에서는 역학조사관의 판단을 받아 조치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2차접종을 마친 의료진에게도 돌파감염이 전국적으로 보고되면서 안심할 수 없는 위기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부산의 한 대학병원과 울산 중구의 종합병원, 경기도 한 병원의 신생아 집중치료실 근무 간호사 등 돌파감염 의심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또 국내 접종완료자 708만 356명 중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2111명(0.03%)으로 돌파감염 발생률은 3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7일 "예방접종률 증가에 따라 돌파감염자 발생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라며 "델타 변이의 특성으로 인해 감염예방을 위한 백신효과가 다소 감소한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감염에 대해서 상당한 방어력을 갖추고 있으며 중증 및 사망 예방에도 보다 강력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