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상징적인 장소인 대전 엑스포 시민광장. 많은 대전시민이 찾을 정도로 명소로 손꼽힌다. 시민광장은 말 그대로 광장이지만 그저 비워져 있는 장소가 아니다. 시민들이 크게 체감하고 있지는 않지만 다양한 기능들이 숨어져 있다. 특히 움직이는 그늘막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무빙쉘터가 대표적이다. '대전 시민들의 쾌적한 휴식'이 주 설계 컨셉트인 만큼 시민 편의에 최적화된 기능을 가지고 있는 대전 엑스포 시민광장을 상세히 알아본다.
▲대전을 상징하는 장소
대전 서구 만년동 396번지에 위치해 있는 대전 엑스포 시민광장의 설계는 건축사사무소 이지도시건축사무소의 한상화 건축사의 "대전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장소로서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열광하며 이곳을 찾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됐다. 이 생각은 결국 편안하게 찾는 장소가 되려면 그에 걸맞는 기능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움직이는 그늘막 '무빙쉘터'가 탄생했다.
아무리 보기 좋은 광장이라도 땡볕 아래 이글거리는 아스팔트 광장에 비지땀 흘려가며 시간을 보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필요한 것은 보기 좋은 정원이 아니라 수많은 시민이 함께 즐기고 누릴만한 시원한 그늘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폭 60m에 길이 500m 광장 전체를 다 덮을 수는 없다는 것. 이에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움직이는 그늘 무빙쉘터가 만들어졌다. 무빙쉘터(가로 45m, 세로 45m, 높이 21m의 지붕으로 구성) 3개를 광장에 설치해 전천후 환경에서 스포츠,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했다.
무빙쉘터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이벤트 개최가 가능하다. |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이벤트 OK
고급예술을 지향하는 문화공간도 중요하지만 보다 많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 예술이나, 대규모 집회, 행사 및 전시 등의 각종 이벤트에 대응하는 대중문화 공간이 필요했다는 점도 무빙쉘터의 탄생 배경이다.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무빙쉘터는 필요에 따라 민·관의 여러 행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적절한 지점까지 이동하면 대중문화 공연을 열 수 있고, 각종 이벤트 및 전시회, 각종 축제 및 스포츠행사가 가능해진다.
▲대전시 건축상 은상 수상
이러한 기능들로 인해 무빙쉘터는 2015년 '올해의 건축상' 은상을 받기도 했다. 한상화 건축사는 "광장다운 광장이 지녀야 할 의미와 가치를 구현했다 하더라도 정작 중요한 것은 잘 비워낸 광장에서 더 많은 시민이 함께 즐길만한 콘텐츠를 무엇으로 채우느냐 하는 것"이라며 "현재 코로나로 인해 시민들이 시민광장의 진면목을 느낄 수 없지만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기능들이 내재돼 있다. 대전시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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