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이 최근 5경기에서 4승1무를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대전하나시티즌) |
대전은 최근 5경기(21~25라운드)에서 4승 1무를 기록하며 승점 10점을 얻었다. 이전 5경기(16~20라운드)에서 승점 4점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상승세다. 불과 1달 전 대전의 상황은 지금과는 달랐다. 6월로 접어들며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이탈하면서 경기력이 극도로 나빠졌다. 대체 자원들이 공백을 메웠으나 패스 미스와 실수가 반복되며 실점으로 이어졌다. 꼭 잡아줘야 할 홈경기에선 연패가 아쉬웠다. 19라운드 김천과의 경기에선 사실상 1.5군의 전력으로 나섰다가 무려 4실점을 내주며 패했다. 이어진 이랜드와의 홈경기 경기 역시 0-2로 패했다. 두 경기에서 6실점을 내준 대전은 중위권으로 밀려났고 리그 선두와의 승점차도 8점까지 벌어졌다. 이민성 감독도 어디부터 손을 봐야 할지 난감했다. 이 감독은 "(대체 자원들이)공백을 잘 메워줄 것이라 기대했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전력 공백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전의 경기력이 반전된 것은 21라운드 안양과의 원정경기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승섭이 상대의 측면을 공략하면서 전방에서의 움직임이 한결 좋아졌다. 이현식과 이진현 등 중원 자원들이 복귀하면서 허리 싸움에서 여유가 생겼다. 볼을 점유한 시간은 상대가 많았지만 대전은 슈팅수에서 두 배 가까운 수치를 보이며 안양에 2대1로 승리했다.
22라운드 부산전은 대전의 상승세를 유감없이 보여준 경기였다. 김승섭의 활약이 특히 돋보였다. 전반부터 부산의 측면 공간을 확보하며 수비 라인을 흔들었고 급기야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후반전에는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23라운드 아산전에선 마사의 활약이 주요했다. 부상으로 한 달을 쉰 마사는 공수 양면에서 왕성한 활동력으로 중원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알리바에프와 조합까지 더해지며 대전의 전력을 끌어올렸다. 24라운드 전남전은 비겼지만, 대전의 끈끈함을 볼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전병관과 임은수를 라인업에 올렸다. 발로텔리와 사무엘 등 막강한 측면 자원들과 견주기에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으나 오히려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전남의 막판 공세를 차단했다. 골키퍼 이준서는 골이나 다름 없었던 슈팅을 연달아 선방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리그 선두권을 회복한 대전의 상승 분위기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마사와 민준영, 공민현이 기존 라인업에 녹아들며 완전히 적응했고, 김승섭과 알리바예프 등 복귀한 자원들이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다. 전병관, 임은수, 원기종 등 백업 선수들의 경기력도 나쁘지 않다. 수비 라인도 최근 3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선전하고 있다. 매경기 과감한 용병술을 선보이고 있는 이민성 감독이 남은 라운드에서 어떤 조합으로 상승세를 이어갈지 팬들의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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