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
이런걸 보면 우리의 야구는 분명 세계의 시선과 엄연히 다르다는걸 알수 있는 대목이고 뿐만 아니라 이런국가들을 상대로 연패가 이어졌고 그뒤 1승만으로 메달획득을 했다면 아마도 우리 국민들의 반응은 더 끔찍했을게 자명한 사실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시안게임은 어떠한가. 지난 5번의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은 한번을 제외하곤 죄다 금메달이었다.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는 24명의 엔트리중 13명이 군 미필자였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9명이었다.
그에비해 특히 육상과 수영 같은 종목들중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란 올림픽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지금 떠들썩 한 것이 형평성 논란인데 종목별로 병역혜택에 차등을 두자고 하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은 병역법을 개정해야 하니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도 아니거니와 종목마다 대회 성적의 기준을 모두 다르게 정하기도 실제로는 어려울뿐더러 또 특정종목을 뺀다는 것은 그거 또한 제도권을 너무 벗어났다고 본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성공한 야구선수는 올림픽, 아시안게임으로 병역혜택을 확신을 할 수 있다는 게 정설이 되어버린 지금 이런 논란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병역혜택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불똥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선수들의 걱정이 눈에 훤하다.
결국 이런 논란의 본질을 해결을 할 수 있는곳은 국가기관이나 대한체육회도 아닌 해당 협회(위원회)의 몫이다. 현재 야구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로 권한이 이원화가 되어있다. 쉽게 말해 대학야구까지의 국제대회 및 선수관리는 협회에서, 병역혜택이 걸려있는 올림픽,아시안게임을 포함하여 선수관리는 KBO로 정해져 있다.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결국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의 아마추어리즘은 이제 철폐되었지만 축구처럼 연령제한을 두고 대학 선수들을 주로 하여 와일드카드를 적용시켜 프로를 소수만 포함시킨다면 나아가 축구처럼 국민적인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종목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이로인해 우수 고교선수가 프로 직행보다 대학을 거쳐 프로의 길을 택할 것이고 그렇다면 장기적으로 봐도 우수 선수들이 대학리그에도 많이 남게 될테니 야구의 균형 발전은 말할것도 없다.
그렇다면 메달을 획득이 어렵지 않겠느냐 하는 반론도 있겠지만 그래도 현재 국제대회의 야구수준으로는 충분히 승산이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은 더이상 메달 색에 연연하지 않다는 것은 이번 올림픽에서 보지 않았던가.
협회는 이참에 국민적인 공감대를 얻어 앞서 아마추어 야구의 활성화를 위하고 논란을 잠재우기 위하여 KBO의 국가대표 구성을 변경하는 요구를 해야한다. KBO 또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병역혜택을 위한 국가대표 차출이 아닌 야구 발전을 위한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
결론적으로 이들이 해결하지 못한다면 국민들 대다수는 공정하지 못하고 형평성에서 조차 벗어난 병역특혜를 원치않기에 언젠가는 불어닥칠 국가로부터의 일괄적인 재단에 대한 저항으로 체육인 모두가 궐기해야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엘리트 체육이 위축되고 축소되는 지금 무엇이 체육을 그리고 우리 종목을 위한 길인지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소수특권층이 아닌 다수를 위한 운영이 절실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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