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는 “모든 것을 다른 지역에서 하다 보니 대전시민으로서 돈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전 골프장을 이용하고 뒷풀이도 대전에서 하면 그만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건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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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게티이지뱅크 |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확산세를 차단할 수밖에 없는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지만, 대전의 골프 인구가 인근의 충남과 충북으로 몰리는 것도 안타까운 일 중 하나다. 물론 대전에 골프장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상당수의 골퍼는 그동안 충남과 충북, 전북, 경북 등 외지에 있는 골프장을 이용해오긴 했다.
하지만 거리두기 4단계 기간에는 외지 골프장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고, 뒤풀이까지 골프장 내 식당이나 외지의 식당을 이용하는 골퍼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주말 기준으로 통상 4명이 골프를 하면 식음료를 포함해 평균 100만원 정도를 골프장에서 쓰고, 골프 후 뒤풀이 비용까지 하면 대전에 쓰일 돈의 상당액이 외지로 유출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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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
조사 항목에는 지역별로 골퍼 현황도 있는데, 인천·경기가 30.8%로 가장 많았고, 영남 29.3%, 서울 21.5%, 충청 8.3%, 호남 7.9%, 강원 3.4%를 차지했다. 835만 명 중 충청(대전, 충남·북)의 골퍼는 69만명(8.3%)이 넘는다. 3년 전의 조사라는 걸 감안하면 현재 대전의 골퍼는 최소 25만명 정도로 추산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골퍼 1명이 한 달에 2회씩(회당 20만원 기준) 6개월(12회) 골프를 한다고 가정할 경우 골프에 따른 소요 비용은 대전만 연간 6000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금액의 대부분을 대전이 아닌 외지에서 쓴다고 보면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모 골프애호가는 “대전 인구의 20% 정도가 골프를 한다고 보면 막대한 자본이 타지로 유출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때문에 유출 규모가 커진 건 안타깝지만, 대전시가 골프산업에 대한 고민도 진지하게 해볼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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