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Y-zone 프로젝트: 3대 하천 재발견④] "깨끗하지 않은데 새들이 오겠어"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Y-zone 프로젝트: 3대 하천 재발견④] "깨끗하지 않은데 새들이 오겠어"

  • 승인 2021-08-14 12:00
  • 수정 2021-08-24 16:08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컷-3대하천





한 달에 한차례 17곳 구간에서 19가지 오염도 측정

7월 지표에 따르면 3대 하천 1A, 1B등급 수준 확인

 

 

국가하천으로 분류되는 갑천과 유등천, 대전천 3대 하천은 대전 도심을 관통해 금강, 그리고 서해로 간다. 물은 스스로 정화 능력이 있다고 하지만, 이는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하천 오염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3대 하천의 수질은 대전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부가 한 달에 한 번씩 검사하고 있다. 총 17개 구간으로 나눈 표본 구간에서 물을 채취해 수온과 pH, BOD, 총대장균군, 페놀류 등 19가지를 분석하고 오염도 여부를 측정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 7월 14일 진행해 8월 8일 공개한 수질측정 결과, 대전 3대 하천은 1A, 1B 등급에 해당하는 수질이다. 대전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부 김미숙 연구사는 "하천마다 수질 목표 등급이 다르다. 3대 하천은 국가하천의 기준으로 평가하는데, 3곳 모두 수질이 아주 좋은 편에 속하는 1A, 1B 등급의 수질"이라고 설명했다.  

 

DSC03372
오리과는 맞는데, 이름이 뭘까 한참을 찾아봤더니 갑천에는 흰뺨검둥오리가 많다고 하네요. 사진=이해미 기자

수질의 오염도를 보는 19가지 지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BOD(Biochemical Oxygen Demand)'다. 호기성 미생물이 일정 기간 동안 물속에 있는 유기물을 분해할 때 사용하는 산소의 양으로, 물의 오염된 정도를 표시하는 지표다.

BOD가 3 이하면 2등급, 2 이하로 나오면 1B 등급이다. 1 이하는 1A 등급으로 분류한다. BOD가 가장 높은 곳은 갑천5 구간인 갑천교와 신구교다. 신구교는 갑천의 하류면서 하수종말처리장의 방류수가 합쳐지는 곳으로 BOD는 2.2다. 김미숙 연구사는 "신구교의 경우 목표 수질등급이 5등급인데, 2등급 수준의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그나마 깨끗한 수질로 관리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3일 오전 방문했던 갑천의 경우 곳곳에서 이름 모를 새들을 볼 수 있었다. 새들은 하천을 중심으로 살고 있었는데, 1등급 수질의 물이 아닐 경우 새들이 찾지 않을 것이라는 당연한 답을 얻었다. 갑천의 경우 일부 물이 빠르게 흐르지 못해 정체되는 구간도 다수 보였으나 수심이 얕은 곳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깨끗했다.



수질측정에서 페놀류는 검출되지 말아야 할 대표적인 지표다. 페놀류는 벤젠 고리에 하이드록시기가 결합한 화합물로 유독성 물질로 3대 하천에서는 최근 검출된 사례가 없다. 2006년 수도꼭지 고무호스에서 페놀류가 30배 이상 검출되면서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한편 7월 폭염이 계속된 날씨에도 하천 내 ‘총 대장균 수’는 비교적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총 대장균 수는 5000마리를 기준으로 한다. 동물 분뇨나, 주변 오염원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총 대장균은 주원천 세천교가 가장 높았고, 대전천 영교, 갑천 가수원교 등에서 비교적 많이 검출됐다.


이해미 기자 ham7239@ 

DSC03319
깨끗한 3대 하천의 수질은 여러 종류의 새들이 살기 좋은 곳이죠. 너희는 누구니? 사진=이해미 기자
DSC03336
수질이 좋다고 해서 쓰레기가 없는 건 아니네요. 어디서 누가 이런 양심을 버린 걸까요? 상류에서 떠밀려온 거품도 떠나니고 있어요. 사진=이해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마약 중독, 함께 예방해요."
  2. 기부챌린지 통한 적립금 600만원 기탁
  3. 대전시, 내년 생활임금 1만 1636원 결정
  4. "대전시민 안전문화 확산 함께해요"
  5. 최민호 시장, 10월 6일부터 '단식' 선언, 진정성 통할까?
  1. 대전하나시티즌, 6일 제주와 정규 라운드 마지막 승부
  2. [건강]취한 것처럼 말 어눌해지고 비틀, 일상속 어지럼증 '주의를'
  3.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 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4. 대전을지대병원 간호부, 병원 내원객 간호 봉사활동 펼쳐
  5. 문진석 의원, "국토부, 코레일에 유지보수비 1402억원 미지급...추가 예산 편성 필요"

헤드라인 뉴스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정부와 자치단체가 시행하는 청년 월세 지원사업이 까다로운 조건과 규정 때문에 ‘그림의 떡’으로 전락하고 있다. 신청자 상당수는 지원 대상에서 탈락하고 있지만, 매년 쓰지 못하는 이른바 불용 예산은 급증할 정도다. 지원이 필요한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소득 기준과 대상 규정 등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청년월세 지원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8월(1차)과 2024년 2월(2차)에 청년월세 지원사업을 신청자..

역대 최대규모 국제방산전시회 계룡서 열려… 최첨단 무기 한자리
역대 최대규모 국제방산전시회 계룡서 열려… 최첨단 무기 한자리

충남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닷새간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3일 도에 따르면 '2024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가 지난 2일 계룡대에서 김태흠 지사를 비롯해 이응우 계룡시장, 김용현 국방부 장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해외 국방부 장관, 참가 기업 임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대한민국 육군협회 주최로 오는 6일까지 진행되며, 계룡군문화축제와 지상군페스티벌과 연계 개최해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전시회는 2일부터 4일까지 비즈니스데..

고교 무상교육 `위기`… 내년 `특례`기한 만료에 정부지원 0원
고교 무상교육 '위기'… 내년 '특례'기한 만료에 정부지원 0원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특례 기한 만료에 따라 내년 고교 무상교육에 대한 정부 재정 지원이 전면 중지될 위기에 놓였다. 대전교육청은 기존 재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정부 예산이 없어지면 기존 사업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3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 고교 무상교육 관련 지원을 포함하지 않아 고정적으로 교부됐던 약 350억 원의 세입분은 자연 감축될 예정이다. 대전교육청은 인건비와 운영비 등 필수경비가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재정지원이 끊기면 고교 무상교육 유지를 위해 전체 사업 축소는 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 기온 뚝, 쌀쌀한 대전 기온 뚝, 쌀쌀한 대전

  •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