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차례 17곳 구간에서 19가지 오염도 측정
7월 지표에 따르면 3대 하천 1A, 1B등급 수준 확인
국가하천으로 분류되는 갑천과 유등천, 대전천 3대 하천은 대전 도심을 관통해 금강, 그리고 서해로 간다. 물은 스스로 정화 능력이 있다고 하지만, 이는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하천 오염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3대 하천의 수질은 대전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부가 한 달에 한 번씩 검사하고 있다. 총 17개 구간으로 나눈 표본 구간에서 물을 채취해 수온과 pH, BOD, 총대장균군, 페놀류 등 19가지를 분석하고 오염도 여부를 측정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 7월 14일 진행해 8월 8일 공개한 수질측정 결과, 대전 3대 하천은 1A, 1B 등급에 해당하는 수질이다. 대전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부 김미숙 연구사는 "하천마다 수질 목표 등급이 다르다. 3대 하천은 국가하천의 기준으로 평가하는데, 3곳 모두 수질이 아주 좋은 편에 속하는 1A, 1B 등급의 수질"이라고 설명했다.
오리과는 맞는데, 이름이 뭘까 한참을 찾아봤더니 갑천에는 흰뺨검둥오리가 많다고 하네요. 사진=이해미 기자 |
수질의 오염도를 보는 19가지 지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BOD(Biochemical Oxygen Demand)'다. 호기성 미생물이 일정 기간 동안 물속에 있는 유기물을 분해할 때 사용하는 산소의 양으로, 물의 오염된 정도를 표시하는 지표다.
BOD가 3 이하면 2등급, 2 이하로 나오면 1B 등급이다. 1 이하는 1A 등급으로 분류한다. BOD가 가장 높은 곳은 갑천5 구간인 갑천교와 신구교다. 신구교는 갑천의 하류면서 하수종말처리장의 방류수가 합쳐지는 곳으로 BOD는 2.2다. 김미숙 연구사는 "신구교의 경우 목표 수질등급이 5등급인데, 2등급 수준의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그나마 깨끗한 수질로 관리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3일 오전 방문했던 갑천의 경우 곳곳에서 이름 모를 새들을 볼 수 있었다. 새들은 하천을 중심으로 살고 있었는데, 1등급 수질의 물이 아닐 경우 새들이 찾지 않을 것이라는 당연한 답을 얻었다. 갑천의 경우 일부 물이 빠르게 흐르지 못해 정체되는 구간도 다수 보였으나 수심이 얕은 곳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깨끗했다.
수질측정에서 페놀류는 검출되지 말아야 할 대표적인 지표다. 페놀류는 벤젠 고리에 하이드록시기가 결합한 화합물로 유독성 물질로 3대 하천에서는 최근 검출된 사례가 없다. 2006년 수도꼭지 고무호스에서 페놀류가 30배 이상 검출되면서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한편 7월 폭염이 계속된 날씨에도 하천 내 ‘총 대장균 수’는 비교적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총 대장균 수는 5000마리를 기준으로 한다. 동물 분뇨나, 주변 오염원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총 대장균은 주원천 세천교가 가장 높았고, 대전천 영교, 갑천 가수원교 등에서 비교적 많이 검출됐다.
이해미 기자 ham7239@
깨끗한 3대 하천의 수질은 여러 종류의 새들이 살기 좋은 곳이죠. 너희는 누구니? 사진=이해미 기자 |
수질이 좋다고 해서 쓰레기가 없는 건 아니네요. 어디서 누가 이런 양심을 버린 걸까요? 상류에서 떠밀려온 거품도 떠나니고 있어요. 사진=이해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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