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한밭종합운동장에서 제2의 우상혁을 꿈꾸는 신일여고 김지연 학생이 윤종형 지도자의 인솔을 받으며 높이뛰기 훈련을 하고 있다. |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찾은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은 관중 없던 도쿄올림픽처럼 다양한 종목의 학생 선수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훈련을 벌이고 있었다. 트렉에서는 은어송초등학교 4~6학년 육상부 여학생 4명은 지도교사의 인솔 아래 20m 주력달리기를 반복하며 자세교정을 받았다. '준비, 땅' 코치의 구호에 맞춰 제법 진지하게 트렉을 달린 아이들은 출발점으로 돌아오면서는 서로 장난을 주고받으며 키득거리는 순진한 모습이었다. 같은 시간 축구골대 뒷편에서는 높이뛰기와 장대높이뛰기에서 신일여고 두 학생들이 도움닫기 중이었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몸을 앞뒤로 리듬을 만든 뒤 뛰어가는 모습은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우상혁 선수의 출발 모습을 연상케 했다. 신일여고 육상부 김지연 학생(1학년)은 높이뛰기에서김유진 학생(2학년)은 장대높이뛰기를 통해 오는 10월 열리는 102회 구미 전국체전 입상을 목표로 거뭇게 그을린 얼굴이 훈련량을 말해주는 듯 했다.
높이뛰기 지도 중인 윤종형 대전시육상연맹 국장은 "한밭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한 우상혁 선수가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는 것을 보고 학생들의 연습하는 마음자세가 달라졌다"라며 "종목과 학교도 다르지만 한밭운동장 한 울타리서 함께 훈련하며 외롭지 않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학생들이 좋아 한다"라고 밝혔다.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은어송초등학교 육상부 학생들이 20m 달리기를 훈련하고 있다. |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충남고 육상부 천영수 학생이 3단 높이뛰기를 위해 훈련하고 있다. |
운동장에서 만난 한 코치는 "우레탄 포장돼 있지 않고, 곡선 구간이 급커브인 학교 일반운동장은 속도를 경쟁하는 훈련 중에 발목에 큰 부상이 초래될 수 있어 훈련장으로 적절치 않다"라며 "대체 훈련장인 충남대운동장까지 아이들을 데리고 멀어서 찾아갈 순 없을 것 같고, 이곳이 철거된 후 어디서 훈련하게 될 지 걱정된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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