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과 도안신도시 등 급변하는 도심, 대전시 경관 정체성 수립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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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과 도안신도시 등 급변하는 도심, 대전시 경관 정체성 수립 필요

12일 오후 대전 2030 도시경관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
가장 큰 변화는 교통·주거 분야로 삶의 질과 직결되는 요소
고층빌딩 일부지역 한정하고, 녹지 환경 살리는 계획 필요해

  • 승인 2021-08-12 16:58
  • 신문게재 2021-08-13 2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트램과 충청권 광역철도, 도안신도시, 둔산동 개발 경과 등 급변하는 교통과 주거 환경을 예측한 대전시만의 경관 정체성 수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시의 경관은 자연적이기보다 도시계획을 통해 구현되는데, 대전의 경우 교통과 주거시설의 대변화를 예고하는 만큼 이와 어우러지는 미래 경관 계획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대전시는 12일 오후 3시 옛 충남도청사에서 '2030 경관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는 2030년을 기준으로 진행될 도시경관 계획의 최종 용역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다.

용역 결과에서 의결된 안건을 재보완하고 주민공람을 후 최종 확정하는 것으로, 사실상 2030 도시경관 마스터플랜을 담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거리두기 상황과 용역 결과 확정 단계가 아니라는 이유로 비공개로 진행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보고회 후에야 정확한 내용이 나오겠지만, 2030년 기준이기 때문에 트램과 도안지구가 가장 큰 키워드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트램은 동적 경관이다.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새로운 교통수단이라는 점에서 활발한 도시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반적인 도심의 경관을 고려할 때 일부 가선을 설치해야 하는 필수 구간은 지하로 배치하거나 도심보다는 외곽에 적용하는 대안은 필수다. 당초 무가선에서 일부 가선이 불가피하다는 용역 결과를 발표하면서 도심의 미관 훼손을 우려한 민원이 쏟아져 이를 해결하는 게 과제다.

ㄷㄷ
대전 둔산동 도심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둔산동 재개발과 도안신도시 개발은 고밀도 고층 여부가 대전의 경관을 좌우할 전망이다. 사이언스콤플렉스 타워는 43층 높이고,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는 30층을 넘는 고층이 대다수다. 아파트는 안에서 바라보는 전망, 밖에서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는 전망으로 나뉘는데, 높이가 7부 능선을 넘으면 위압감과 피로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 고층 빌딩이 경관이 미치는 요소도 고려가 필요하다.

이형복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사람들은 시각에 70%를 의존할 수밖에 없고 이 부분을 충족해야만 만족감을 느낀다. 경관은 삶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한 분야다. 고층 고밀도 개발이 다수 예정돼 있는데, 피할 수 없다면 일부에만 배치해야 한다. 인구수는 감소하기 때문에 고층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전의 장점은 풍부한 녹지고, 4차 산업혁명과 과학도시기 때문에 이를 보여줄 수 있는 도시경관 정체성을 고민하는 것이 현재 필요한 계획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정해교 대전시 도시주택국장은 "둔산동은 오래된 도시개발 구역이고, 도안은 새롭게 주거를 형성하는 지역이다. 여기에 트램과 광역철도까지 신규 교통시설도 들어오기 때문에 5년 주기로 경관 계획을 재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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