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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이어진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습결손이 심각한 점을 보면 등교수업이 필요하지만, 교사 2차 접종이 늦춰진 데다 방역 강화를 위한 뾰족한 대책이 없어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9일 교육부는 '2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9월 6일부터 거리두기 3단계 지역에서 전면 등교를 허용하고, 4단계 때도 초·중학교는 3분의 2까지, 고등학교는 전면 등교를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4단계부터는 전면 원격수업이라는 방침에서 등교수업을 늘리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일부 학부모들 역시 자녀들의 학습결손 등을 우려 등교 수업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윤모(36)씨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학원 등 학교를 제외한 모든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며 "장기간 원격 수업으로 생활 습관이 무너지고, 원격수업으로는 등교수업을 보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얼마나 등교수업이 늘어날 지 여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교육당국이 2학기 학사 운영 방안을 두고 지역이나 학교의 여건이 다른 점을 고려해 '자율성'을 보장해 등교수업을 축소해 운영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상황 속 여전히 방역에 대한 어려움을 내비치고 있다.
학교 '집단 면역'의 필수 조건이었던 교사들의 백신 접종이 개학 뒤로 밀리고, 방역 인력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모더나 백신 공급에 차질로 초3~6학년 교직원과 중학교 교직원의 2차 접종기간이 9월1~11일로 밀림에 따라 방학 중 교사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하겠다던 계획도 무산됐다.
백신 접종을 마치고 등교수업을 중심으로 짜려고 했던 2학기 학사일정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학교 분위기다.
여기에 거리두기 4단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확산세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우려를 더하고 있다.
한 중학교 교사는 “2학기 학사계획은 등교수업 중심으로 짜야 하는데 백신접종 일정이 늦춰지면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며 "백신을 맞으러 가야 하는 교사들의 수업을 대신할 강사를 구하기도 어려워 교사들이 접종 후 이상 반응을 겪을 경우 수업 파행이 불가피하다"고 하소연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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