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캄보디아에서 온 34살의 김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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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캄보디아에서 온 34살의 김슬기

자립 및 언어발달지원사업 수기

  • 승인 2021-08-11 08:33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안녕하세요. 저는 캄보디아에서 왔고, 현재 34살입니다. 한국에 온 지는 10년이 되었어요, 한국에 와서 국적을 취득하고 '김슬기'라는 이름으로 개명했습니다. 저는 남편과 중학교 3학년 딸아이 1명과 초등학교 3학년 아들 1명까지 해서 4명의 가족이 같이 살고 있어요.

저는 캄보디아에 있을 때부터 미용사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한국 와서 자격증을 따려고 했는데 한국말이 너무 어렵기도 해서 요리사 자격증을 먼저 공부했어요. 그리고 식당에서 일하는데, 미용일이 너무 하고 싶어서 미용사 필기시험 준비를 했어요. 필기시험을 2번 떨어졌지만 미용 관련 자격증을 따서 미용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주로 염색, 샴푸질 등 자잘한 것을 하고 있어요. 아직 경력이 오래되지 않아서 손님들의 머리를 잘라주고 있진 못하고 있어요. 막상 일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워서 힘들어요.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끼면서 일을 하고 있어요.

자격증 시험을 준비할 때 가족들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내주었어요. 주위 사람들은 공부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고 응원해줬어요. 한국어를 읽고 시험을 본다는 게 쉽진 않았는데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이 격려해줘서 끝까지 할 수 있었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하는 것이 쉽진 않지만 집에 있는 것보다 즐겁고 보람이 느껴져요. 아이한테도 떳떳한 느낌이 들어서 일이 힘들긴 하지만 보람이 많이 느껴져서 다른 분들도 집에서 아이만 보지 말고 일도 같이 해보시면 좋겠어요.



제 아들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언어발달서비스를 받고 있어요. 초등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의 추천으로 알게 되었어요. 제가 외국인이다 보니 한국말이 너무 어려웠어요,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알려주거나 아이의 언어발달 시기에 적절한 말이 현재 잘 나오는 건지도 자세히 몰랐어요, 아이가 언어발달 수업을 하면서 말이 늘어가는 게 보였어요. 언어발달 선생님들이 가정에서 아이에게 어떻게 언어발달을 알려줘야 하는지 등을 자세히 알려주셔서 아이에게 질문도 많이 하게 되고, 저도 한국어 공부를 꾸준히 하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아이에게 질문도 많이 안하고 혼자 놀게 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수업 후에 아이에게 수업 내용을 질문하게 되면서 아이와 대화를 좀 더 많이 하게 되었어요. 예전보다는 언어발달 관련해서 변화가 보이는데 또래 아이들에 비해서는 아직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여서 걱정이에요.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도 많이 해주시고, 수업을 오래오래 했으면 좋겠어요. 정해진 수업 기간이 너무 짧은 것 같아서 아쉬워요. 아이를 잘 챙겨주시는 선생님께 감사하고 앞으로도 재민이를 많이 도와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김슬기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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