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용돈수당 지급 정책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에서 입학 축하금 조례안까지 제출한다면 대덕구의회와 지역 여론에 대한 반발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10일 대덕구에 따르면, 구는 초·중·고 입학생들에게 10만 원씩 지급하는 내용의 '입학 축하금' 조례안을 9월 임시회 안건으로 올리지 않기로 했다.
박정현 구청장과 같은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 분위기도 석연치 않다. 지난 임시회 때 민주당 의원들만 참석한 본회의에서조차 어린이 용돈 수당을 전액 삭감한 상황에서 입학 축하금까지는 무리수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거세기 때문이다.
이런 여론을 의식했는지 대덕구는 12일 예정돼있는 조례규칙 심의회를 진행하기도 전 '입학 축하금' 조례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렇다고 포기는 아니다. 구는 9월 임시회보다는 11월에 예정된 정례회에 상정할 채비를 고민 중으로 알려졌다.
입학 축하금 상정을 늦춘 만큼, 9월 임시회에서는 어린이 용돈 수당 추경 예산안을 매듭을 짓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여전히 구의회 측과 조율이 되지 않아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대덕구 관계자는 "입학 축하금은 연말 정례회에서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구의회 측에서 용돈 수당 추경 예산안을 반대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지속해서 설득하고 있으니 9월 임시회에서는 반드시 통과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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