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대전 자치구에서 실업팀 8곳이 연쇄 해체돼 유성구에 여자레슬링 한 개 팀만 남았으나, 광주 6팀, 대구 8팀, 인천 5팀이 자치구 실업팀으로 운영 중이다.
지난 8일 폐막한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중 대전을 연고로한 실업팀 소속 선수는 대전시청 태권도팀 이대훈 뿐이고, 연고 프로팀 한화이글스 투수 김민우, KGC여자배구단 염혜선, 박은진, 이소영이 전부다.
광역시 중에서 국가대표 출전 선수가 가장 적은 규모로 광주와 전남이 출전 선수 귀국에 맞춰 대대적인 환영식을 갖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전은 선수 혼자 소속팀 시청에 귀국 보고한 게 전부다.
지난 10년간 대전은 자치구가 앞장서 실업팀을 해체하며 전문선수를 방출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1991년 창단한중구청 복싱팀은 22년간의 운영을 끝으로 2012년 해체됐고, 대덕구청 배드민턴팀은 2013년 해체됐다.
이후 유성구청 태권도팀, 동구청 검도팀, 육상팀, 보디빌딩팀 그리고 서구의 육상팀과 유도팀이 차례로 사라졌다.
이에따라 유성구청 여자레슬링팀이 자치구가 운영하는 유일한 실업팀으로 남았고, 최근 5년간 대전의 자치구 소속 실업팀 창단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전국광역시 자치구 체육실업팀 현황표. 김지윤기자 |
반대로 부산은 서구청에 롤러팀, 남구청 복싱, 중구청 수영 등 16개 자치구에 12종목 13개 실업팀이 운영중이다. 또 대구 8개 자치구는 7종목 8개 실업팀에서 선수를 육성 중이고, 광주 5개 자치구에 4종목 6팀, 울산 4개 자치구 및 1개 군에 5종목 6팀, 인천 5종목 5팀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에서 성장한 체육 전문선수가 프로가 되어 최고 기량을 선보일 때 이들을 품을 수 없는 척박한 체육 환경으로, 젊은 체육인재가 중·고교때 타지역으로 전출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자치구 체육진흥과 한 관계자는 "과거 실업팀을 창단하려 몇 차례 시도했으나 의회에서 예산을 승인해주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라며 "지금은 생활체육 분야에서도 많은 예산이 필요한데, 재정적 상황에서 실업팀을 창단을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