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 인식 여론조사] 위기 속 대학 해법은… '맞춤형 인재양성', '취업'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지역대학 인식 여론조사] 위기 속 대학 해법은… '맞춤형 인재양성', '취업'

맞춤형 인재양성과 취업확대 체계 구축 방향 설정 필요

  • 승인 2021-08-11 16:12
  • 수정 2021-08-23 15:51
  • 신문게재 2021-08-11 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11111
그래프=한세화 기자
대학이 위기다. 대학 입학 인구 감소, 수도권 대학 진학 선호 및 지방대 위기 등 대학의 존폐 위기를 넘어 '고등교육 생태계'마저 위태로워지면서 개선의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전 시민들은 현재 대학을 바라보는 기준이 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취업률'을 꼽았다. 맞춤형 인재양성이 지역 내 취업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 구축이라는 명확한 방향을 설정해 대학이 맞은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는 중도일보가 창간 70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제이비플러스에 의뢰해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대전지역 시민 5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다.

대전시민들은 대학의 위기에 공감했다. 10명 중 8명꼴인 80%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역대학들이 위기를 맞았다고 응답했다.



'매우 위기'라는 응답이 42.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위기다’ 37.6%, ‘보통이다’ 12.6%, ‘아직은 괜찮다’ 3.8%, ‘매우 괜찮다’ 3.5% 순으로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올해 신입생 미달 사태를 겪은 대학들의 위기감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대학들이 대학의 본연의 목적인 인재양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대학이 처한 위기 극복 방안으로는 응답자 36.5%가 ‘인재양성’을 꼽았다. 이어 특성화를 살린 학과 설립 등 취업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28.8%로 뒤를 이었다. 지역 인재 양성을 시작으로 향후 지역 인재의 취·창업을 연계하는 지방대학의 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결과는 대학 선택의 최우선 요소로 이어졌다.

시민들 46.1%는 대학을 선택하는 데 있어 ‘학생의 취업률’을 첫 번째로 꼽았다. 대학의 미래 지향성과 목표를 중시한다는 응답이 28.5%, 지역사회와의 상생이 10.9%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학교의 역사를 본다는 응답은 4.7%로 가장 낮았다.

이는 대학생들의 대학 간판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 비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19 상황 속 비대면 수업이 지속하는 가운데 유명한 대학을 나와도 역시 취업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인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대학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사회와의 협력 평가에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보통이다'라는 응답이 40.1%, '잘 이뤄졌다' 9.5%, '아주 잘 이뤄졌다' 3.9%로 긍정적인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하지만, '미흡하다'라는 의견이 23.4%에 달했으며 '아주 미흡하다'와 '잘 모름'도 각각 7.5%, 15.7%로 나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학과 지역의 상생 협력 노력이 꾸준히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취업이 잘되는 지역 대학으로는 '국립대'라는 인식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응답자 가운데 27.9%가 한밭대를 꼽았고 이어 충남대 26.4%, 잘 모름 12.9% 순으로 집계됐다. 학생 취업에 대한 맞춤식 전략 등 대학의 자구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학의 위기를 인정하고 무엇보다 교육의 질부터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양질의 교육서비스가 우선돼야 우수생들이 지역대학을 선택할 것이라는 논리다.

이영석 충남대 기획처장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위기의식을 갖고 백화점식 학과를 지향해야 하고 우수대학으로 생존하기 위해 특성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학생이 오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면 큰일이다. 대학에 목적의식을 갖고 특성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중도일보가 창간 70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제이비플러스에 의뢰해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대전시민 513명을 대상으로 '대전시민 지역 대학의 인식조사'를 진행했으며, 조사방법으론 전화번호 무작위 생성 표집 틀을 통한 ARS 여론조사를 활용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35%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마약 중독, 함께 예방해요."
  2. 최민호 시장, 10월 6일부터 '단식' 선언, 진정성 통할까?
  3. 기부챌린지 통한 적립금 600만원 기탁
  4. 대전시, 내년 생활임금 1만 1636원 결정
  5.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 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1. "대전시민 안전문화 확산 함께해요"
  2. 문진석 의원, "국토부, 코레일에 유지보수비 1402억원 미지급...추가 예산 편성 필요"
  3. 대전하나시티즌, 6일 제주와 정규 라운드 마지막 승부
  4. [건강]취한 것처럼 말 어눌해지고 비틀, 일상속 어지럼증 '주의를'
  5. 대전권 전문대 수시1차 마감… 보건계열·취업유리 학과 여전히 강세

헤드라인 뉴스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정부와 자치단체가 시행하는 청년 월세 지원사업이 까다로운 조건과 규정 때문에 ‘그림의 떡’으로 전락하고 있다. 신청자 상당수는 지원 대상에서 탈락하고 있지만, 매년 쓰지 못하는 이른바 불용 예산은 급증할 정도다. 지원이 필요한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소득 기준과 대상 규정 등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청년월세 지원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8월(1차)과 2024년 2월(2차)에 청년월세 지원사업을 신청자..

역대 최대규모 국제방산전시회 계룡서 열려… 최첨단 무기 한자리
역대 최대규모 국제방산전시회 계룡서 열려… 최첨단 무기 한자리

충남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닷새간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3일 도에 따르면 '2024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가 지난 2일 계룡대에서 김태흠 지사를 비롯해 이응우 계룡시장, 김용현 국방부 장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해외 국방부 장관, 참가 기업 임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대한민국 육군협회 주최로 오는 6일까지 진행되며, 계룡군문화축제와 지상군페스티벌과 연계 개최해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전시회는 2일부터 4일까지 비즈니스데..

고교 무상교육 `위기`… 내년 `특례`기한 만료에 정부지원 0원
고교 무상교육 '위기'… 내년 '특례'기한 만료에 정부지원 0원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특례 기한 만료에 따라 내년 고교 무상교육에 대한 정부 재정 지원이 전면 중지될 위기에 놓였다. 대전교육청은 기존 재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정부 예산이 없어지면 기존 사업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3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 고교 무상교육 관련 지원을 포함하지 않아 고정적으로 교부됐던 약 350억 원의 세입분은 자연 감축될 예정이다. 대전교육청은 인건비와 운영비 등 필수경비가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재정지원이 끊기면 고교 무상교육 유지를 위해 전체 사업 축소는 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 기온 뚝, 쌀쌀한 대전 기온 뚝, 쌀쌀한 대전

  •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