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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kohama F.Marinos |
그 때서야 생각이 났다. 지난 6월 7일 야후 재팬 사이트에 'ユンサンチョル選手死亡(유상철 선수 사망)'이라는 기사가 올라와 있었다. 한국의 축구선수인데 왜 기사가 올라온 것인지 신기해 기사를 읽어 보았다.
유상철 감독이 다문화가정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2002년 둘째를 낳고 육아로 힘들어 하던 그 더운 계절 한일 월드컵 4강의 신화를 만들었던 축구계의 전설이다.
유상철 선수는 일본에서도 요코하마 마리노스 축구선수로서 많은 활약을 했다는 것을 기사를 읽고 알게 됐다.
일본 팬들은 몇 년 동안 못 보았던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유상철 선수를 사랑하고 끝까지 응원하고 있었다. 잊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일본 팬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일본으로 꼭 가겠다는 약속을 하고 2020년 3월에 일본의 팬들과 만났다고 한다.
유상철 감독의 췌장암 투병 소식이 전해진 2019년 말, 요코하마 서포터즈는 J리그 경기 도중 응원 메시지가 담긴 걸개를 내걸었다고 한다. 2019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2019 EAFF E-1 챔피언십에서도 일본 서포터즈는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스포츠는 국경이 없다는 말을 증명하는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다. 팬과 선수가 서로 마음이 통하며, 스포츠로 감동을 줄 수 있고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코로나19 속에서 도쿄 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반대하는 여론이 많았고 지금도 걱정이다. 그러나 선수들의 표정이나 모습을 보면 "얼마나 기다렸을까" 라는 생각이 들며 그들의 간절함이 느껴진다. 제발 성공적으로 끝나기를 진심으로 기도하게 된다. 전 세계가 원하고 있을 것이다.
/이즈미야마시가꼬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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