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캠핑장 주말 발디딜 틈 없어... 불편 감수 불구 차박 즐기는 젊은층 늘어
힐링 테마로 자리잡은 '캠핑'... "모닥불 보며 불멍하면 스트레스 풀려"
캠핑장에서 모닥불을 피워 놓고 불멍을 즐기는 연수씨. (독자 제공) |
#대전에 거주하는 김연수(29)씨는 대전뿐만 아니라, 대전 근교에 위치한 캠핑장들을 다 방문해 봤을 정도로 '캠핑 광'이다. 김 씨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 우울하던 참에 TV에서 우연히 캠핑 예능을 보고 낭만이 생겨 무작정 캠핑을 떠났다. 유행하던 불멍을 하며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는 그 시간이 정말 행복해 캠핑에 푹 빠지게 됐다"고 말한다.
자연을 찾아 캠핑을 떠나는 지금 MZ(밀레니얼+Z세대) 세대가 늘고 있다. 카라반 등 값비싼 장비를 갖추며 일부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캠핑이 텐트나, 타프 같은 도구 없이 필요한 것들만 챙겨 간편하게 차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하는 '차박'의 등장과 함께 MZ의 새로운 문화생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화장실이 없고, 언제 배터리가 방전 될 지 모르는 불편함을 겪어야 하지만 이들은 '내가 가는 그 곳이 캠핑장이 된다'며 차박을 즐기고 있다.
대전 대사동에 위치한 한 카쉐어링 관계자는 "요즘들어 차박을 즐기기 위해 SUV를 대여하는 손님들로 주말에는 예약이 힘든 정도"라며 "최근에는 차박을 하는 손님들 취향에 맞춰, 캠핑 도구나 이불같은 것들을 무료로 빌려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보복 외출로 인해 젊은 세대들의 야외 활동이 증가한 것도 한 이유다. 실제도 대전의 노지 캠핑장은 주말 오전만 돼도 캠핑을 즐기기 위해 방문한 젊은 층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거리두기 4단계로 현재는 인원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많은 방문객들을 찾아 볼 수 있었다.
대전의 한 노지 캠핑장에 놓여있는 캠핑 도구들. /김지윤기자 |
그들은 각양 각색의 개성 있는 텐트들을 펼쳐놓고,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자연을 벗 삼는다. 바베큐를 즐기거나, 해먹을 펼쳐놓고 낮잠을 자고, 밤이되면 모닥불을 피워 놓고 불멍을 즐기곤 한다. 캠핑장을 방문한 오준희(26)씨는 "요즘은 예쁜 카페나, 번화가를 가는 것 보다 캠핑을 와서 힐링을 하고 가는 게 더 즐겁다"며 "최근에는 SNS에서 예쁜 캠핑장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다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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