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도소 이전은 정부와 대전 LH 간 협의가 우선돼야 하는 사안이지만 대전 출신 입법부 수장으로서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비춘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장은 "(주무부처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역구 의원이니 대전시와 LH와 잘 풀어가고 내가 할 일이 있으면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고 허 시장은 덧붙였다.
유성구 대정동에 있는 대전교도소 이전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 사업이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진척이 없다. 시민들에게 양질의 주거 환경 제공 등 을 위한 도안지구 3단계 개발을 앞두고 있는 대전시로선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현안이다.
이런 가운데 박 의장이 허 시장과의 회동에서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선 것으로 지지부진 했던 대전교도소 이전이 활기를 띨지 주목된다.
박 의장 지원사격에 허 시장도 대전교도소 이전 추진에 속도를 낼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애초 시와 법무부 LH 간 대전교도소 이전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로 계획하고 있었는데 LH 사태 촉발로 일정이 연기되고 있었지만 이제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무부와 LH 등과) 몇 가지 안을 가지고 검토한 것이 있다"며 "모두 재정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이지만 이를 규모를 최소화하고 다른 부분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안을 검토해서 마이너스 사업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박 의장과 허 시장은 지역 현안 관철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의기투합했다.
허 시장은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설계비 30억 원 ▲대청호 추동 제2 취수탑 및 도수터널 타당성 용역비 1억 5000만 원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을 위한 국비 290억 원 ▲호남선 고속화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등을 적극 건의했다.
박 의장은 허 시장 건의를 받은 자리에서 직접 황희 문체부 장관과 한정애 환경부 장관,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장(KDI) 등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국가사업으로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허 시장은 이날 언론에 각종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골자로 하는 혁신도시 시즌2와 관련해선 "총리가 청와대에 관련 사안을 보고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는데 여의도(국회)에선 정책 추진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주자들에게 연락이 쇄도할 것 같다는 질문에는 "충청권의 중요성을 모든 후보가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대전시청 방문을 원하는 후보들을 똑같이 만나고 응대하고 있지만 (광역단체장으로서)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못한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있다"며 엄정 중립을 강조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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