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날고 찌르고 다시일어선 충청 선수들…올림픽 희노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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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날고 찌르고 다시일어선 충청 선수들…올림픽 희노애락

충청권 선수 19명 출전 메달 넷 신기록 둘
축구골대 근접 2m35 날아오른 우상혁 '감동'
여자마라톤 최경선 쓰러진 후 일어서 완주
33년만에 올림픽 장대높이뛰기 진민섭 최선

  • 승인 2021-08-08 18:58
  • 신문게재 2021-08-09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신재환33
기계체조 남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신재환(23,제천시청)과 높이뛰기 한국신기록을 세운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 선수.  (사진=연합뉴스)
충청권 선수들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기량을 선보이며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장준의 시원한 발차기를 시작으로 축구골대 크로스바(2.44m) 높이를 맨몸으로 뛰어넘는 우상혁의 도전, 완벽에 가까운 기술을 선보인 도마 신재환 그리고 넘어진 후 다시 일어난 여자 마라톤 최경선까지 감동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메달 4개, 한국新 2개

충남 홍성의 아들 장준은 생애 첫 올림픽 출전에도 최선의 가량을 선보이며 동메달을 고국에 헌사했다. 세계랭킹 1위이면서 금메달까지 노렸던 장준은 4강에서 세계랭킹 23위 선수에게 생각치도 못하게 19대 25로 패하면서 메달에서 멀어지는 게 아닌지 우려됐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상대를 46-16으로 크게 이기고 동메달을 획득한 장준은 "준결승에서 져서 정신적으로 힘들었으나 주변에 격려를 받으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고, 동메달 결정전에서 최선의 가량을 선보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대전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거쳐 서천군청 실업팀서 뛰는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은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가 아니면서도 큰 기쁨을 국민들에게 선사했다.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 13명중 8번째 주자로 나선 우상혁은 2m35를 날아올라 한국신기록(2m34)를 넘어 새 역사를 만들었다. 출발선에서 경기에 집중하며 보이는 특유의 엷은 미소와 바를 넘어가지 못한 실패 후에도 보여준 밝은 표정으로 국민들에게 용기를 선사했다. 우상혁이 출전한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중계방송은 시청률 27.1%을 기록하며 국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지역사회 들썩들썩

2020 도쿄 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에서 9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해 '도마의 황제'에 등극한 신재환(23·제천시청) 선수는 도마 옆을 짚고 세바퀴 반을 비틀어 회전해 내리는 난도 6.0의 '요네쿠라' 기술을 완벽에 가깝에 선보였다. 2017년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뼈를 깎는 훈련을 견디며 이룬 성과로 소속팀의 제천시를 축제같이 들썩이게 했다.

이주호(26·아산시청)는 남자 배영 200m 예선에서는 1분56초77의 기록으로 한국신기록을 달성함과 동시에 한국선수 최초 올림픽 준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선물했다. 한국 테니스 선수로 2008년 베이징 이후 13년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은 당진시청 권순우(24)는 남자 단식 1회전에서 고배를 마셔 다음을 기약했다.

진민섭33
장대높이뛰기 진민섭(29,충주시청)은 종아리통증으로 여자마라톤 최경선(29,제천시청)은 탈진으로 쓰러졌다. 진민섭은 자신의 기량에 최선을 다하고, 최경선은 완주를 일궈 박수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대덕대학을 졸업한 최인정(31·계룡시청) 선수는 펜싱 여자단체전(에페)서 은메달을 획득해 2012년 런던 대회에 이어 9년 만에 다시 대한민국에 메달을 선사했고, 대전 매봉중·송촌고·대전대 출신인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25·성남시청)은 펜싱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양궁에서 개인전 메달을 놓친 김우진(29·청주시청)은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고, 홍승진 감독(56·청주시청팀 감독)은 양궁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다.

▲넘어진 후 다시일어서

기쁨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여자마라톤 간판선수로 손꼽히는 최경선(29·제천시청)은 7일 훗가이도 삿포로시에서 열린 경기에서 높은 습도와 무더위에 탈진해 결승선 600m를 앞두고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서 완주를 일궜다. 이날 최경선은 2시간35분33초(34위)로 본인의 최고기록 2시간29분6초에 못미쳤으나 포기 없이 완주해 또다른 감동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마라토너 오주한(33·청양군청)은 15㎞ 지점서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껴 기권했다. 33년 만의 올림픽 무대에 진출한 장대높이뛰기 진민섭(29·충주시청)은 종아리 통증으로 예선탈락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경기할 때 최선을 다했고, 연습한 기량을 모두 보여줘 기분은 좋다"라고 밝혔다.주목을 끌었던 이대훈(29·대전시청)은 패자부활전 3-4위전에서 패해 메달 확보에 실패하고 돌연 은퇴를 선언해 지역체육계에서는 아쉬움을 샀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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