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
시립극단과 시립오페라단의 내년 창설이 가시화된 가운데 공연장 부족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지만 구체적인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문화계의 숙원사업인 콘서트전용홀 건립이 민선 8기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6일 지역 예술계에 따르면 대전예술의 전당 개관 이후 지역 예술가들의 공연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면서 민선 6기인 지난 2010년대 중반부터 전문음악공연장인 콘서트 전용홀 논의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콘서트 전용홀은 고향악단 공연이나 합창단 공연 등의 연주를 위한 좋은 음향이 갖추어진 전문 음악 공연장으로 시는 2000석 규모의 콘서트 전용홀 건립을 위해 지난 민선 6기부터 검토에 들어가 민선 7기 들어서도 TF팀을 꾸리며 설립을 가시화했다.
이에 따라 오병권 전 대전예술의 전당 관장과 뒤를 이은 김상균 전 관장 모두 재임 중 숙원사업으로 음악전용홀 설립을 추진해왔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임기를 마쳤다.
지역문화계는 허태정 시장의 공약사항인 시립극단과 시립오페라단이 임기 막바지를 앞두고 설립을 속도는 내는 반면 상대적으로 공약사항이 아닌 콘서트 전용홀 건립은 추진 동력을 잃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 문화계는 콘서트 전용홀의 건립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현재 대전에 있는 1000석 이상의 종합공연장은 대전예술의전당, 충남대정심화국제문화회관 등 5곳으로 적을뿐더러 모두 다목적 공연장으로 음악 공연을 진행하기 최적화된 곳들은 아니다.
당초 시는 대전예당 인근이나 평송 청소년 수련원을 리모델링해 콘서트전용홀로 활용하고 대전예당,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시립연정국악원과 연계한 종합 예술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2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건립비와 원도심 소외론 등의 목소리에 막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당장 제2예술의전당 건립이 힘들다면 공연장 부족 해소를 위해 시에서 대안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한 지역음악계 인사는 "평송청소년문화센터가 예술의전당, 시립연정국악원과 같은 라인에 있어 위치적으로 좋고 좌석 수도 800석에서 1000석 정도 되니 공연장으로서는 활용도가 좋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제2예술의전당을 건립하게 될 경우 시비만으로는 안돼 국비가 필요하다"며 "공연장 부족에 대한 대안은 예당 기획공연을 축소시켜 상설공연에 할애하는 방안 정도만 담당자와 논의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