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도 계속되는 코로나 검사. 사진=중도일보 DB. |
8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전권 대학 대부분은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학사 일정을 운영할 계획이지만, 대전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보이고 있는 만큼, 확진세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비대면 수업으로 학사 운영이 될 전망이다.
학사 운영을 발표한 충남대의 경우 4단계 경우엔 전면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까지는 실험과 실습, 실기 수업은 대면을 원칙으로 하고, 이론 수업도 수강생 30명 이하의 소규모 수업은 강의실 밀집도 기준을 충족할 경우 대면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비대면 여부를 두고 대학생 간 찬반도 판이하다.
먼저 비대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오는 22일까지 4단계가 연장됐는데, 다른 지역 학생의 경우 22일 이후 거리두기 단계가 낮아져 대면으로 바뀔 경우 집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대학교 2학년 정 모(21) 씨는 "대면을 한다고 해서 방을 바로 구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또 언제든 다시 비대면으로 수업 방식이 전환될 수 있어 성급하게 집을 구하는 게 고민된다"며 "왔다 갔다 하기 어려운 만큼, 비대면으로 진행이 되는 게 차라리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못한 점도 대면이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 대학생 백신 접종 속도는 가장 후순위로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국 1000명 이하로 일일 확진자가 떨어지더라도 캠퍼스 문을 열기엔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대면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있다. 제대로 된 학교생활을 하지 못한 아쉬움은 물론, 수업의 질 저하 우려 목소리도 있다.
대학교 2학년 박모(21) 씨는 "신입생 때부터 2년 내내 학교에 간 날이 손에 꼽힌다"며 "어쩌다 학교에 가도 캠퍼스는 쓸쓸하고 시설들도 닫혀있는 곳이 대부분이라 대학 분위기를 느끼기 힘들다. 차라리 군대갈 걸 후회도 된다"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등록금 반환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1학기 비대면 수업 당시 전국 4107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1.3%가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올해 대학생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문제 1순위로 '등록금 반환 혹은 등록금 부담 완화'가 꼽혔다.
대학 한 관계자는 "대학 내에서도 수업 방식을 두고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며 "현재까지는 교육부의 방침대로 대면 수업을 확대하는 방안에서 2학기 학사일정을 계획하고 운영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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