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주민 소통 부족', '벙커C유 전환', '먹튀 자본' 등 논쟁
양측 입장 판이... 고소·고발까지 난무
대전열병합발전이 추진하는 'LNG 발전소 증축'사업은 지역 '에너지 전환' 갈등으로 이해 당사자 간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논쟁이 뜨거워지면서 대전시와 유성구 홈페이지에 민원이 도배될 정도로 갈등이 격화됐다. 사업 찬성 측과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연일 기자회견과 집회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왔다. 과도한 이들의 주장은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고소·고발까지 난무하면서 사업 첫 단계부터 발목이 잡혔다. 지역 주민 간 갈등 지속으로 행정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대전시와 대덕구에도 화살이 돌아갔다. 일각에서는 지자체 등이 이 같은 문제를 공론화해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대전 대덕구 신일동 대덕산단 내에 있는 대전열병합발전[사진=박병주 기자] |
대전시 복합화력발전소 증설 반대 투쟁위원회는 7월 26일 오전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대전열병합발전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사진=박병주 기자] |
다만, 탄소 배출량은 11% 증가하나 회사의 현대화 설비를 이용해 열 공급 시, 산업단지 업체 개별적 열 생산 불요(산업단지 내 탄소배출량 30% 감소), 대전시 전기소비량 40% 이상은 석탄 화력에서 생산되고, 이를 대체하기 때문에 온실가스도 감축된다고 했다. 대전시의 전력자립도 개선에 기여 (지역분산형 에너지)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전 대덕구 목상동 주민자생단체들은 6월 25일 대덕 국민체육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의사를 표명한 허태정 대전시장과 박정현 대덕구청장을 겨냥해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사진=박병주 기자] |
대덕구 신일동 대덕산단 내에 있는 대전열병합발전(주) 내부 모습[사진=박병주 기자] |
찬성 관계자는 회사는 지난 1997년 벙커C유 방식으로 만들어진 공장이지만, 지속적인 환경개선 노력으로 2008년 LNG를 도입했다. 그러나 지역 도시가스에서 일반 산업체보다 높은 가격으로 LNG를 회사에 공급해 2017년 LPG를 추가 도입했고, 그에 따라 현재는 벙커C유, LNG, LPG 3개 연료를 운영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먹튀 자본 논란도 있다. 사업 반대 주민들은 단기수익 극대화를 위해 투자 매각해 엄청난 이윤을 남기고 먹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했고, 이에 회사 측은 대덕그린에너지(유)가 92.5%, MG손해보험이 7.5% 보유. 대덕그린 에너지 지분의 53.6%는 국내연기금과 은행, 보험사가 투자, MG손해보험까지 합하면 57%는 국내 투자자라고 설명했다. 또 맥쿼리자산운용은 대덕그린에너지를 소유한 MKOF 펀드를 운용하며 자산운용사에 불과해 회사의 주인이 아니고, 회사는 주주의 위임을 받아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회사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주장에 대전시와 대덕구가 하루빨리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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