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김영일 대전시의사회장 "긴박한 방역사태, 잠시 멈추고 자기방역에 힘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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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김영일 대전시의사회장 "긴박한 방역사태, 잠시 멈추고 자기방역에 힘쓸 때"

거리두기 강화에도 확산사태 지속에 우려
의료진 쓰러지고 최악의 컨디션 고군분투
대전의사회장 "시민들께서 실천으로 보여줄때"

  • 승인 2021-08-08 11:14
  • 수정 2021-08-09 09:21
  • 신문게재 2021-08-09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김영일 의사회장1
김영일 대전시의사회장이 중도일보와 만나 고군분투 의료진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에게 자기방역 준수를 당부했다.
대전시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2주 연장됐다. 지난 일주일 하루 평균 68명씩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가 감당할 수 없는 감염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1월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네 번째 맞는 대유행이면서 전에 없던 확진자 폭발적 증가 사태에 직면하면서 1년 6개월째 사투 중인 의료진에 탈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김영일 대전시의사회장은 중도일보와 만나 특별 인터뷰를 통해 시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자가방역을 강조했다. 다음은 김영일 대전시의사회장과 일문일답.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2주 연장됐다. 지역 의료인들은 현재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나.

▲지난 일주일간 대전지역 확진자는 476명으로 주간 평균 일일 68명으로 확산세가 여전하다. 오후 6시 이후 3명 이상 사적모임을 제한하는 4단계 거리두기 조치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확산세가 기대만큼 꺾이지 않고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해 우려하고 있다.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등의 생활에 어려움이 크고 생활에 큰 불편이라는 것도 이해하고 있으나, 지금 이 시점에서 확산세를 꺾어야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지금의 확진자 증가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이후 위·중증으로 발전하는 환자들까지 급증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심각한 국면에 돌입할 수 있다.

-방역 최전선에서 쉼 없이 종사하는 의료진들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장의 목소리는 어떠한가?



▲지난해 1월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방역과 감염확산 차단을 위해 의료인들이 현장에서 어려움을 감당하고 있다. 지금처럼 한여름에 방호복을 입고 선별검사를 하거나 접종센터에서 쉼 없이 접종을 하며 국가 방역에 밑돌을 쌓고 있다. 대전의 한 선별진료소에서는 간호사가 탈진해 쓰러지는 사고도 있었던 것을 회상해보면 의료인들이 지금 겪는 어려움과 책임감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알 수 있다. 최고의 피로도를 겪는 와중에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고 사회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의료인들은 오늘도 현장에서 희생하고 땀 흘리고 있다. 순환 근무할 수 있도록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주고 현장 환경을 개선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 중이고, 지역 의료인들에게는 선별진료소와 접종센터에 의료봉사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김영일 의사회장2
대전시의사회장이자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을 수행 중인 김영일 충청외과 원장은 시민들의 건강수명 격차 해소에 건강바우처 정책화를 추진 중이다.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서도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는데, 어떠한 대책이 있을 수 있나?

▲가장 먼저, 시민들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느정도 실천하느냐에 앞으로 방역이 달렸다고 본다. 행정명령으로 거리두기를 강화해도 시민들께서 이를 몸으로 실천해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목표한 감염병에 대한 안정적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 이에따라 사적 모임을 최소화하고 잠시 멈춰 접촉을 줄여야 한다. 특히, 가장 기본이 되는 개인 방역을 강조하고 싶다.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하고 수시로 손을 씻어 스스로 감염위험을 낮추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위험성도 줄여야 한다. 또 정부는 백신 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접종을 원활하게 진행해 접종률을 올려야 한다. 백신을 접종한 경우 확진이 되더라도 위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크게 낮춰 의료부담을 낮출 수 있다. 방역에 있어 지자체가 판단해 빠르게 결정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하는 것도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문의해 답은 얻은 후 지자체가 결정하는 시스템에서 지역 병·의원이 접종할 때 민원 해결에도 어려움이 크다. 지역 의료기관과 소통을 강화하고 빠른 판단을 위해서라도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지역 의료기관에서도 병원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현장의 목소리는 어떠한가?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를 비롯해 대부분 개원의에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급감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년 가까이 장기화하면서 실제로 병원에 문을 닫는 곳도 발생하고 있어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할 수 있다. 병원 방문을 꺼리는 상황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시민과 가장 가까이 건강을 살피는 1차 의료기관에 공백이 생기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 실제로도 최근 지역에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문을 닫으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을 찾을 때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도 의사회에 접수되고 있다. 대부분의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중에서 1차 의료기관에 어려움은 공공의료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대책이 요구된다. 필수 의료를 유지하고 확보하는 차원에서 정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월 대전시의사회장에 재선되면서 3년간 지역의료계를 이끌고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에도 임명됐는데, 각오는?

▲다시 3년의 임기를 연임하게 되어 어깨가 무겁고 지역의료 발전을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대전시의사회가 젊은 의사들에 참여를 보장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전임의 등이 주축이 되는 리더그룹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의사회 회원들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회비의 10~20%를 리펀딩하고 고충을 듣고 이를 해결하는 일은 당면 과제로 최우선 처리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대전 지역 내에서 건강수명 격차를 해소하는 데 의사회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대전시와 시의회와 협력해 건강바우처 제도를 신설해 평균 기대수명에 못 미치는 지역과 계층의 주민들이 자신의 건강을 적극적으로 돌볼 수 있도록 사회적 지원체계를 만들겠다. 건강관리에 지역사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대전시민이 더불어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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