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내 초·중·고 입학생들에게 축하 차원에서 10만 원씩 주겠다는 건데, 대덕구의회 측에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행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대덕구는 최근 '대전시 대덕구 학생 입학축하금 지원 조례안'에 관한 입법예고안을 대덕구의회에 제출했다.
대덕구의 입학 축하금 정책은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초·중·고(1학년) 입학생 4648명에게 대덕e로움 카드로 10만 원씩 지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은 올해 3월 박정현 대덕구청장이 직접 발표한 '대덕형 경제모델'에 어린이 용돈수당과 함께 포함했던 정책이다.
9월 2일 임시회를 앞둔 대덕구의회 내부에선 벌써부터 반발 기류가 거세다.
야당은 물론 박정현 대덕구청장과 같은 당인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조차 퍼주기를 통한 포퓰리즘, 지방선거용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임시회에서 추경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야당은 물론, 여당 단독 본회의에서조차 어린이 용돈 수당 지급을 위한 예산을 전액 삭감한 상태에서 사전에 상의조차 하지 않았던 입학 축하금까지 들고 나온 건 대덕구의 독단행정이라는 분위기다.
민주당 소속 모 구의원은 "용돈수당 지급도 여러 문제로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는데, 이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상황에서 입학 축하금 조례안까지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대덕구는 조례안 제출 전 마지막 관문인 조례·규칙 심의회를 통해 여론과 구의회의 눈치를 살필 것으로 보인다.
대덕구 관계자는 "입학 축하금 같은 경우 경기도 과천시·광명시 등 6개 기초자치단체에서도 도입한 상황이고 호응이 많아 대덕구도 추진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예산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 수준이고 현재까지의 계획은 내달 임시회에 조례안을 올려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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