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얼마 전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사견임을 전제로 하면서도 이 지사가 지사직을 유지 한 채 경선에 참여하는 것과 관련한 당내 논란과 관련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사실 이재명 후보가 지사직을 갖고 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 있지 않으냐"며 "그럴 땐 딱 직책을 놓고 뛰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불공정 문제가 아니라 적절성 면에서 (지사직에서) 사퇴했으면 좋겠다"며 "본인을 위해서도 홀가분하게 경선에 뛰어드는 게 더 좋고, 다른 사람들 경기 도민 입장에서도 좋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당내에서는 이 지사가 정부·여당이 처리한 추경과 달리 경기도민에는 100% 재난지원금을 주겠다고 하고 도정을 통해 이른바 기본시리즈 정책을 부각하는 모습 등을 보이자 지사직을 사퇴하고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경쟁 후보를 중심으로 제기된 것에 대한 의견을 밝힌 것이다.
이 의원 발언 파장은 곧바로 당내 지지율 1~2위를 달리며 '명낙대전'으로 불을 뿜고 있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측의 공방으로 옮아 붙었다.
이 지사는 7일 강원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공직은 국민이 부여한 책임이지 누리는 권세가 아닌 만큼 사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갈했다.
이른바 '지사 찬스'를 주장하면서 공직 사퇴를 종용하는 당내 경선 후보를 향해 강력히 비판한 것이다.
그는 "공무 수행을 하면서 개인적 선거운동을 하는 국회의원들은 공사구별이 안 되는 판에 단체장에게는 공무에 충실하지 못하다고 하면 국민들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보탰다.
이 지사는 적어도 경선이 끝나는 10월 초순까지는 지사직을 유지하고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경우 공직자 사퇴 시한(12월 9일) 전에 지사직을 내려놓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측도 공세 수위를 강화했다.
배재정 대변인은 "말씀 잘하셨다. 그렇다면 경선을 포기하고 경기 도정에만 집중하시길 권유한다"며 "그동안 '지사 찬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이재명 후보 측은 줄곧 외면해 왔다"고 쏘아부쳤다.
그러면서 "기본소득 홍보를 위해 수십억 원의 혈세를 쓰고 학교와 학생들까지 동원하는 행태를 더 이상 두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제 당 선관위원장까지 나섰다. 진심으로 경기도정을 걱정한다면 책임 있는 공직자의 자세를 보여라"고 보탰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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