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키호테 世窓密視] 배고픔보다 견딜 수 없는 건

  • 오피니언
  • 홍키호테 세창밀시

[홍키호테 世窓密視] 배고픔보다 견딜 수 없는 건

도대체 김여정이 뭐길래

  • 승인 2021-08-07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예부터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요충지였다. 그러므로 외침(外侵)이 잦았다. 그 숫자는 열거할 수조차 없이 많다. 혹자는 무려 1,000회가 넘을 정도로 우리 민족은 말할 수 없는 고초와 핍박을 겪었다고 했다.

외침은 살상, 약탈, 파괴 등의 만행으로 이어진다. 대한민국이 오늘날까지도 남북으로 분단된 통한의 아픔 역시 일제의 침략에서 기인한다. 따라서 앞으론 그 어떤 세력으로부터도 침략을 당해선 안 된다.

개인도 약하면 남이 깔보듯 한 나라의 국방 또한 힘이 없으면 금세 주변 국가들의 놀잇감과 침략의 빌미까지 안긴다. 그러자면 평소 국방력 제고와 함께 강한 군대의 양성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하지만 작금의 형세를 보면 이런 국민적 기본 인식에 반하는 기류가 모락모락하여 크게 유감이다. 북한의 2인자인 김여정이 또 한마디 하니까 한미 연합 훈련을 취소하려는 분위기 때문이다.



국가정보원장까지 국회에 나와 "남북 간 통신 연락선 복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요청이었고 이는 관계 개선 의지"라며 "한미 연합 훈련 중요성을 이해하지만, 대화 모멘텀을 이어가고 북한 비핵화의 큰 그림을 위해서는 한미 연합 훈련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사실상 중차대한 한미 연합 훈련을 반대한 것이다. 그러자 일부 여당 의원과 야당 의원들까지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지는 국정원이 김여정의 하명 기관으로 전락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틀린 말이 아니다.

도대체 김여정이 뭐길래 그녀가 한 마디만 던지면 오금을 못 펴고 쩔쩔매는 것인가. 이런 비굴과 굴종의 정부 행태를 보는 국민은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견딜 수 없는 모독과 짜증까지 유발된다.

우리가 아무리 남북대화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여행, 개성공단 재가동 등의 선물 보따리를 다시 잔뜩 푼다손 쳐도 북은 핵무장 협박과 이를 발판으로 한 한반도 적화통일 야욕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공산주의는 쉬이 사회주의와 동격으로 본다. 사회주의(社會主義)는 자본주의의 노동임금 착취와 그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 등에 반발하여 생산수단의 공동소유와 관리, 계획적인 생산과 평등한 분배를 주장하는 이론 또는 사상을 말한다.

이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타난 여러 사회적 모순과 병폐의 원인을 개인주의로 보고, 사적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사적 소유 및 자유경쟁을 반대하였다. 한편, 공산주의(共産主義)는 사회주의와 비슷한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차이점이 있다.

사회주의가 개인주의에 바탕을 둔 생산수단의 개인 소유를 부정하고 생산의 사회화를 통해 자본주의의 모순을 해결하려고 한 데 비하여, 공산주의는 생산의 사회화 또한 공산주의로 가는 한 수단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공산주의는 생산의 사회화뿐만 아니라 분배에 있어서도 공평을 요구하는 걸 원칙으로 하며, 사유재산제도를 전면으로 부정하고 공유재산제를 실시함으로써 빈부의 격차를 완전히 없애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렇지만 공산주의가 결국 실패하는 원인은 빈부 격차를 완전히 없애기는커녕 빈곤의 심화만 가중시키는 때문이다. 선택받은 사람들만의 도시가 '평양'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북한이 도발하면 '대응 사격을 할까요?'라는 등의 보고는 필요 없다. 지휘관에 물어볼 것도 없이 자동으로 응사하라. 적이 항복할 때까지 몇십 배로 보복 응징하라."

안보 없는 국가는 존립할 수 없다. 극심한 배고픔보다 견딜 수 없는 건 전쟁에서 패배하여 노예가 된 국민의 처절한 수치심이다. 그런 몰락의 처지가 안 되려면 정부가 국방력 강화와 더불어 국민적 자존심까지 회복시키는 게 기본이다.

홍경석 / 작가·'초경서반' 저자

초경서반-홍경석


* 홍경석 작가의 칼럼 '홍키호테 世窓密視(세창밀시)'를 매주 중도일보 인터넷판에 연재한다. '世窓密視(세창밀시)'는 '세상을 세밀하게 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영경 성남시의회 의원, 초등생 자녀 학폭 사건 사과문 발표
  2. [국감현장] "검경 수사권 조정 후 수사역량 줄고 미제사건 많아" 국감서 지적
  3. [국감현장] 육군 병력 17만 명 감소... 초급간부, 중견간부 처우개선 절실
  4. [국감현장] R&D 삭감 회복 대책·정년 폐지 등 처우 개선… 노벨과학상 기대도
  5. 1천억대 전자담배 기술 발명 배상금 소송 개시
  1. 박안수 육군총장 "北 쓰레기풍선 GPS교란 맞서 최정예 육군 건설에 집중"
  2. [제105회 전국체전]대전·세종·충남선수단, 충청권 체육의 저력 전국에 과시
  3. [WHY이슈현장]둔산지구 개발에 사라진 '삼천동'…"아 삼천(三川)의 대전이여"
  4. 경비노동자 초단기계약 악습 끊고 1년이상 계약 추진... 첫발 내딘 계룡리슈빌학의뜰아파트
  5. 계룡건설, 동반성장지수평가 '우수' 등급 획득

헤드라인 뉴스


세종 갈등현안 일방통행 거듭… 사회적 합의 시스템 찾아야

세종 갈등현안 일방통행 거듭… 사회적 합의 시스템 찾아야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를 둘러싼 논쟁에 딱 어울리는 격언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을 비롯한 집행부, 국민의힘 시의원 7명은 정원박람회를 통한 국비 확보로 붐을 조성한 데 이어, 지방·국가정원 등록으로 나아가겠다는 입장을 강변해왔다. 닭이 우선이란 뜻이고, 순천시가 걸어온 길로 통한다. 반면 임채성 의장을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13명 중 12명은 지방정원(지자체 자체 지정) 또는 국가정원(정부 승인) 등록 흐름을 만든 뒤 '국제 행사'를 진행해도 늦지 않다는 반론으로 맞서고 있다..

최민호 시장, 10월 17일 시정 복귀...플랜 B 찾는다
최민호 시장, 10월 17일 시정 복귀...플랜 B 찾는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10월 17일 시정 복귀와 함께 플랜 B 실행을 예고했다. 플랜 B는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란 플랜 A(원안)이 사실상 무산 상황에 놓이면서, 다시 찾아야 할 차선책을 의미한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 10분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미래 정원도시 조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0월 11일 오후 4시경 단식 중단을 선언하고, NK세종병원에서 요양 치료를 받은 뒤 6일 만의 복귀 메시지다. 공직사회와 지역 언론, 시민사회의 관심이 집중된 배경이다. 최..

디딤돌대출 한도 축소…지방 주택시장 위협하나
디딤돌대출 한도 축소…지방 주택시장 위협하나

정부가 최근 무주택 서민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디딤돌대출' 한도를 줄이기로 하면서, 전용 85㎡ 이하·평가액 5억 원 미만 주택이 많은 지방 부동산 시장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17일 HUG(주택도시보증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와 HUG는 시중은행에 디딤돌 대출 취급 제한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신한·하나은행 등은 21일부터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고, 이에 앞서 KB국민은행은 14일부터 이를 반영한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디딤돌 대출은 부부 합산 연소득 6000만 원 이하인 경우 최대 5억 원 주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차난 가중시키는 방치 차량 주차난 가중시키는 방치 차량

  • 대전 유성구, 겨울철 대비 도로 안전 캠페인 실시 대전 유성구, 겨울철 대비 도로 안전 캠페인 실시

  • 카이스트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카이스트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 전기차 화재…‘이렇게 탈출 하세요’ 전기차 화재…‘이렇게 탈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