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사진=중도일보 DB. |
상반기 코로나19에 확진된 유·초·중·고등학생의 감염 경로 절반이 가정에서 발생했다는 통계가 나오면서다.
교육부가 2021학년도 1학기(3~7월) 학생 감염추세 분석 결과, 코로나19 확진 유·초·중·고등학생 48.7%가 가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지역사회가 두 번째로 높은 감염 경로로 꼽혔고, 전체 학생 확진자의 22.6%였다. 학내 감염 비율은 이보다 낮은 15.9%였다.
1학기 개학 후 학생 확진자가 증가했지만, 학교보다는 지역사회가 더 큰 발생률을 보여 학생의 주된 감염경로가 학교가 아니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학생 확진자가 지난해보다 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수치가 증가한 결과에 따른 것이란 입장이다. 지난해 1학기는 주로 원격수업을, 2학기에는 절반가량이 등교수업을 했다. 올해는 70% 정도가 등교해 학교 내 감염 발생이 늘어나는 게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만큼, 거리두기는 연장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6일 0시 기준 1704명이라고 발표했다. 확진자 규모는 사흘 연속 1700명대, 지난달 7일(1212명) 이후 31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현행에 따르면 2단계까지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 3단계에서는 학교 밀집도를 3분의 2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 4단계는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 때문에 가정 위주의 확진자 발생 통계는 등교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밀집도 조정을 하는 근거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대전과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고, 전국 대부분이 3단계 수준인데, 당장 개학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세가 꾸준한 만큼, 밀집도 조정이 없으면 사실상 등교가 어렵다.
교육부는 2학기 전면등교 여부 등 학사운영 방안을 오는 9일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전히 학교가 지역사회나 가정보다 코로나19에서 안전하다는 걸 보여주는 수치"라면서 "학교에 나오지 못하도록 막고 가정이나 지역사회에 두면 코로나19로부터 더 안전해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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