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 중인 4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생활치료센터 확대에 더불어 인공호흡기 등 위중증 환자를 치료할 병상도 함께 늘어나야 하나 대전 위중증 병상은 대유행 전 수준에 머물고 있다.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776명 늘어 전국적으로 누적 20만5702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대전·충남에서 각각 신규 확진자 70명씩 발생했고, 충북 45명 늘었다. 대전은 지난달 27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 9일간 총 655명이 확진되면서 하루 평균 확진자는 72.8명씩 발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확진자 급증은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5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브리핑에서 이날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위중증 환자가 전날보다 40명이나 늘어난 것과 관련해 "확진환자 인원이 늘어나면서 위중증 및 사망 규모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확산세가 가팔라지면 위중증 환자도 늘어나는 현상은 이미 부산을 비롯해 다른 시도에서 경험하는 중으로 대전도 곧바로 위중증 환자 증가하는 현상이 초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생활치료센터와 경증환자에 치료 병상에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나 위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은 추가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유성구 전민동의 LH연수원(168병상)을 비롯해 지난달 서구 관저동 한국발전인재개발원(116병상)을 생활치료센터로 활용 중으로 이달 중에 500여 병상을 수용할 수 있는 제3센터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또 국군대전병원에 경증환자 입원치료를 위한 72개 병상을 이달 초 마련하고, 현재 34병상 운영 중인 대전보훈병원도 30병상을 추가 조성해 이달 중 확진환자를 더 받아들일 예정이다.
문제는 위중증 환자를 수용할 병원은 충남대병원에 22병상 규모로 앞으로도 확대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응급환자를 돌본 경험의 의료진이 있어야 하고 감염내과와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협진하는 진료체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대학병원에서 가능한 것으로 확진자 중에서 사망자를 줄이고 심각한 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중증 확진자 수용 확대를 위한 대전 대학병원에 역할 확대가 요구된다.
지역 의료인 관계자는 "지금은 무증상과 경증환자 급증만 보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심각한 증상으로 악화된 위중증 환자도 비례해 증가할 것"이라며 "이들을 수용할 병상을 마련해 야하는데 대학병원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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