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치료 중인 코로나19 소아 환자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전화나 화상통화로 건강 모니터링을 진행 중인 건양대병원 소아청소년센터 오준석 교수는 아이들에게 충분한 수분섭취를 유도하고 미열에도 힘들어한다면 해열제 적극 복용할 것을 주문했다. 자가치료 중인 확진환자가 궁금해하는 사항을 질의 응답으로 정리했다.
건양대병원 소아청소년센터 오준석 교수 |
▲산소치료나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정도가 아니라면, 생활치료센터 입소 후에도 대증치료로 경구약 복용이 이뤄진다. 입원해서 경구약 복용하는 것과 집에서 경구약 복용하는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고, 오히려 방호복을 입고 낯선 환경에 아이가 격리돼 불안해 하는 것 보다 익숙한 환경에서 자가 격리·치료하는 것이 아이에게 심리적으로 더 낳을 것으로 판단된다.
-아이에게 발열이 나타나는데 열이 난다는 것만으로 건강에 문제가 되는 것인가?
▲열이 난다는 것은 우리 몸에서 면역반응이 잘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열이 나는 것 자체로 아이가 2차적으로 해가 될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열이 나면 체력 소모가 심하고 수분 손실이 많아 지기 때문에, 아이를 편하게 해준다는 의미에서 해열제를 적극 복용하기를 권유한다.
-열이 나는 데도 아이는 쌩쌩할 때가 있고, 미열에도 힘들어할 때가 있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체온은 고열이지만, 아이가 불편해하는 기색없이 잘 지낸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고, 반대로 체온은 미열이지만 아이가 끙끙대거나 축 쳐져보인다거나 힘들어 하면 더 적극적인 해열제 복용이 필요하다. 열이 있을 때 수분 손실이 많아지고 소아는 성인에 비해서 탈수가 되기 쉽고 탈수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적극적인 수분 섭취를 유도해야 한다. 쳐져보인다거나 소변량 또는 소변횟수가 감소하는 경우 탈수의 초기 징후 일 수 있으므로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
-확진 아이를 가정서 돌보다가 보호자도 감염되는 상황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아이가 혼자서 자립생활을 할 수 없으니 보호자 한 명이 함께 격리돼 자가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가족간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마스크 철저히 착용하고, 손위생을 준수하며, 밀폐된 공간이 되면 안되니 자주 환기해야 한다. 또 가능하면 확진 아이와 보호자는 별도의 화장실을 사용하고, 콧물이나 가래 등 분비물과 배설물 등은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화장실과 오염 물품은 수시로 소독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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