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소방본부 전용 헬기장 조성 착수했지만… '소음민원' 부지 선정 최대 난제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소방본부 전용 헬기장 조성 착수했지만… '소음민원' 부지 선정 최대 난제

소방청 지원으로 헬기 1대 구입비용 230억원 확보돼
고도와 일정 부지·장애물제한표면 등 조건 충족돼야
용역 9월 종료… 유력후보지 압축됐지만 공개는 추후
"후보지역 주민과 이해와 협의 과정이 최대 과제로"

  • 승인 2021-08-04 16:05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대전시 소방본부가 전용 헬기 구입과 헬기장 조성에 착수했지만,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까다로운 입지 조건을 맞춰야 하고, 토지 매입 비용이 들지 않는 시유지와 국유지에 한정될 수밖에 없으며 헬기 소음에 따른 민원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소방헬기를 임차해 사용하는 곳은 대전시 소방본부가 유일하다. 현재 헬리코리아 소속의 민간헬기와 조종사, 정비사를 파견받아 월 1억2000만 원의 임차비를 내고 있다.

소방본부의 전용 헬기 구입과 헬기장 조성은 소방서비스 확보 차원에서 숙원이었다. 조종사와 정비사, 구조대원 등 최대 5~6명이 한 팀으로 움직여야 하는 소방항공대 원칙상 소방본부-민간이 결합한 방식은 소통 차원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발생한 수상구조 훈련 사고 후 소방본부 소속의 전용 헬기를 구입하라는 주장도 결국은 업무 비효율을 지적했다고 볼 수 있다.



헬기 구입은 문제없다. 소방청 지원으로 230억 원의 구입비는 확정돼 있고, 20인까지 탑승 가능한 중형 모델을 사는 게 목표다. 전용 헬기 구입 후에는 숙제도 있다. 조종사와 정비사를 소방본부 인력으로 편제해야 하고, 헬기 운용과 정비, 수리 등 막대한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

GettyImages-a1220045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더 큰 문제는 계류장과 소방항공대 건물이 들어설 부지 확보다.

소방본부 소속 119특수구조단에 따르면 유력 후보지 윤곽 나왔다. 다만 용역 진행 중이고 최종 부지를 선정할 심사위원회가 열리지 않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헬기 이착륙 시 발생하는 소음을 우려해 해당 지역주민들이 반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헬기장 부지 규정은 까다롭다. 이착륙이 가능한 일정 고도가 필요하고, 이착륙 시 전후 2㎞ 이내에 장애물도 없어야 한다. 민가와는 일정 거리가 떨어져야 하고, 계류장은 최소 3000평이 확보돼야 한다.

그러나 도심권이 중앙에 있고, 외곽에는 산림이 형성돼 있는 대전시는 지형상 부지 찾기도 만만치 않다. 고도를 고려해 산으로 부지를 선정하면 환경영향평가나 그린벨트 해제 등 어려운 행정절차가 필요하고, 산림 훼손에 대한 우려도 피할 수 없어 최적의 부지는 아니다. 민가가 드문 곳은 대부분 사유지라서 토지 매입 비용이 추가로 필요해 이 또한 선택권에서 벗어나 있다.

대전소방본부 119특수구조단 관계자는 "현재 항공안전법상 헬기장 부지 적합 평가 중이고, 9월 종료하는 용역 결과에 따라 3개의 부지로 압축할 것 같다"며 "국유지면서 장애물제한표면에도 걸리지 않는 일정 부지가 있다. 다만 최대 과제는 소음에 대한 지역주민 이해와 협의 과정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3.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선배시민이 지구를 지킨다’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