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사회에서 공개 매각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어야 했지만, 안건조차 상정하지 않아 활용방안이 늦어지고 있다.
4일 마사회와 대전시 등에 따르면, 마사회는 월평동 화상경마장을 1999년 7월 개장해 2021년 3월까지 운영하고 폐쇄 조치했다. 지난해 폐쇄 이후 월평동 건물을 공개 매각을 통해 처분하겠다고 밝힌 상태지만, 이사회를 통한 최종 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지역민들이 월평동 화상경마장 조기 폐쇄를 위해 1인 시위를 진행했다. |
그러나 이사회에서 의결이 나지 않아 지난 3월 31일 영업종료 후 5개월째 공실로 있는 상태다. 매각 일정 확정 등 행정 절차에 소요되는 기간까지 따져보면 결국 연말까지 공실인 상태로 방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이사회가 열렸으나 매각 결정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며 "향후 일정 등 관련해서는 담당자 부재로 인해 당장 답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공식 매각 절차가 늦어지면서 대책 마련도 지연되고 있다. 대전시는 월평동 화상경마장 건물을 매입하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 해당 건물 매입 비용은 약 4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아직 마사회에서 매각 일정 등을 공식 발표 하지 않았기에 섣부르게 대답할 순 없지만, 현재까지 시 입장에서는 매입하는 방향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달 중에 이사회가 열려 해결될 수도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정상화를 바라는 지역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월평동 주민은 사행성을 조장하는 화상경마장 조기 폐쇄를 주장하며, 도시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지속 주장해 왔다. 2021년 3월 폐쇄가 결정 났음에도 불구하고 '혹시 모를 불안감' 때문에 매주 금요일마다 1인 시위를 펼친 바도 있다.
월평동 화상경마장 폐쇄 및 추방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김대승 씨는 "조기 폐쇄를 요구했던 건 지역 분위기를 해치는 화상경마장이 떠나고, 지역 상권이 살아나는 공간으로 조성되길 바랐던 것"이라며 "1분기에 폐쇄가 됐으니 적어도 하반기엔 가닥이 잡혀 운영될 줄 알았으나, 아직 마사회 매각 관련 의결조차 나지 않아 답답하기만 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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