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4일 '초등돌봄교실 운영 개선 방안'을 정부세종청사에서 발표하고, 내년까지 2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돌봄교실 700실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2018년부터 5년간 연간 700실 규모로 총 3500개 돌봄교실을 확충하겠단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까지 총 1만 5000개의 돌봄교실을 구축, 초등학생 31만 명을 대상으로 돌봄이 이뤄지게 된다.
이번 개선안은 초등 돌봄교실의 질적 개선과 돌봄 업무의 체계화를 목표로 시간·인력·행정업무 등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맞벌이 부부들의 현실적인 퇴근 시간을 반영해 학교 돌봄교실 운영 시간을 오후 7시까지로 늘린다.
실제 지난 1월 '범정부 온종일 돌봄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 응답자 47만 4559명 중 66.3%가 돌봄 서비스 필요 시간을 오후 1∼5시라고 답했다. 오후 5∼7시라고 응답한 사람은 17.6%였다. 돌봄교실 이용 경험이 있는 학부모 응답자의 경우 운영 시간을 확대하면 오후 6시까지 이용하겠다는 비율이 64.7%에 달했다. 반면 실제로 오후 5시 이후에도 운영되는 돌봄교실은 전체 1만 4278실 중 11.1%에 해당하는 1581실에 불과했다.
다만 운영 시간에 대한 최종 결정은 각 학교가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 학교는 학부모의 수요, 돌봄 여건 등을 고려해 운영 시간을 결정한다"며 "시설이나 출입 인원 관리, 돌봄 학생의 귀가 안전 등 안전관리도 철저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담사의 적정 근무시간도 조정된다.
현 구조에서는 5시 이후 돌봄 수요를 반영하기 어려운 만큼 시도교육청별 여건에 따라 돌봄 운영 시간, 준비·정리 시간, 행정 업무 시간 등을 고려해 돌봄 전담사의 적정 근무시간을 결정하고, 학교에 다수의 전담사가 있는 경우 시간대별 근무도 가능하도록 했다.
돌봄 관련 행정업무는 전담사가 주가 되는 방향으로 바뀐다.
돌봄 관련 행정업무를 맡는 '교무행정지원' 팀을 운영, 교원의 부담도 경감될 전망이다. 지역 내 가용 공간을 이용해 인근 학교의 돌봄 수요에 공동 대응하는 '거점 돌봄 기관'도 시범 운영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방안은 학생과 학부모를 우선에 두고 안정적인 돌봄이 제공되는 것을 목표로 마련했다"며 "시도교육청과도 긴밀하게 협력해 학교별 여건 등에 따라 제공되는 돌봄서비스의 질을 관리하고, 돌봄이 꼭 필요한 학생들이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