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표 측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공격하는 배우 김부선씨를 소환했고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와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의 친분설을 제기하며 강성 지지층을 자극했다.
이 전 대표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4일 MBC 라디오에서 "이재명 지사가 첫번째 음주운전 치고는 상당히 센 징계인 150만원 벌금을 받아서 누범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게다가 여배우가 그런 얘기를 또 했다"고 말했다.
김부선씨가 전날 SNS에 "이재명이 이미 두번이나 걸렸다고 했다. 음주운전 전과 2회 이상이라는 것에 18조 건다"고 쓴 것을 거론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캠프 상황실장을 맡은 김영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김부선씨나 다른 후보들이 또다른 음주운전이 있지 않냐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전혀 없다"고 차단 했다.
이재명 캠프도 반격에 나섰다.
현근택 대변인은 논평에서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각을 세웠던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과 이낙연 후보가 함께 촬영한 사진이 공개된 것을 거론하며 "이낙연 후보는 최 전 총장과 어떤 사이인지 분명하게 밝히라"고 공격했다.
친문 강성파 등 민주당 지지층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조국 이슈를 꺼낸 것은 '이낙연=친문 대표'라는 등식이 허구임을 강조하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이낙연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전 총장과 "아무 관계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캠프 관계자도 "총선 시기 해당 지역 행사에서 한번 만나 사진을 촬영한 것 말고는 없다"고 같은 주장을 했다.
한편, 민주당 경선에서 '신상 의혹' 공방이 거세지면서 당내 별도 검증기구 설치 요구도 분출하고 있다. 이는 지지율 선두인 이 지사의 과거 음주운전 전력을 겨냥한 추격조의 협공 과정에서 거세지고 있다.
정세균 전 총리는 4일 YTN라디오에서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은 경선 과정에서 나온 문제가 제대로 검증되지 않아 나중에 국민이 피해를 봤다"며 "검증단 구성은 필연적이고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김두관 후보도 BBS 라디오에서 "최근 윤창호법이 통과되고 국민들이 음주운전에 대해 엄중하게 생각을 한다"고 보탰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캠프 측에선 검증단을 꾸리는 것은 후보 이미지를 깎아내리려는 정치적 셈법이 깔린 것임을 지적하고 있다.
추미애 후보 역시 "당헌 당규에 있지 않은 것을 만들어 티격태격하자고 하면 국민들이 짜증낼 것"이라고 이 전 지사를 지원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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