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정협의체는 8월 국회 운영위 가동 시점과 비슷하게 열리는 만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통 큰 합의에 이은 국회법 개정안 처리로 세종의사당 설치가 본궤도에 오를지 촉각이다. <본보 7월 27일자 인터넷판 보도>
민주당 등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열릴 예정인 여야정협의체서 논의할 주요 의제 가운데 세종의사당 설치 문제를 주요 안건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조만간 국민의힘과 협의를 통해 이같은 방침을 정하고 청와대와 최종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정협의체는 8월 셋째 주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18~24일 8월 국회 법안 처리를 위한 상임위 가동을 준비 중이다.
세종의사당 설치와 관련 현재 정부 예산안에 147억 원이 확보돼 있다. 하지만, 이를 사용하기 위해선 국회 운영위에서 계류 중인 세종의사당법 통과가 급선무다.
그동안 여야는 세종의사당 설치에 큰 틀에서 공감하면서도 차일피일 법안 처리를 미뤄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자초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여야정협의체 논의테이블에서 세종의사당 설치에 합의할 경우 국회 운영위에서 국회법 개정안 통과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일단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공약으로 세종의사당과 같은 개념인 국회 분원을 약속한 바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얼마 전 세종시를 찾아 9월 정기국회 전까지 세종의사당법을 단독이라도 통과시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경우 당 운영위원과 이 법안을 발의한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과 상의해 당론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대선을 7개월 여 앞두고 본격적인 대선정국에 돌입해 있다는 점도 여야정협의체에서의 합의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역대 대선 승패를 전통적 스윙보터 지역인 충청민심이 좌우해 온 것을 감안하면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이에 대해 더 이상 좌고우면할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여야 대권 주자들도 앞다퉈 약속하고 있는 사안이기도 하다.
민주당 본경선에 지출한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김두관 후보 등은 각론의 차이는 있지만 세종의사당 설치는 물론이고 플러스 알파를 내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지지율 1위 윤석열 전 총장이 지난달 7일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회는 행정부와 거리가 가까워야 한다며 세종의사당 설치에 힘을 실은 바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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