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님 |
코로나 사태가 되기까지는 매일같이 할머니들과 아기엄마 초등학생 그리고 다문화가족까지 번갈아 가면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대화동의 사랑방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시민공유공간 대화마루 라는 이름을 어떻게 지으셨나요?
▲이름 정하는데 여기 모인 사람들에게 이름 공모를 해서 각자 다 공유공간에 어울리는 이름을 적기로 했어요. 이름이 배움누리공방도 있었고 수다공간, 대화업 예술공간, 소통과 나눔의 공간 등등이 나왔는데, 그중에서 대화마루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서 대화마루로 정하게 됐어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요?
▲우선은 2016년도에 대화동 섬나의집과 함께 지역특성화사업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대화동에 와보니까 이런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 너무 없더라고요. 일단 대화동 동네 자체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느낌이 들 정도로 발전이 덜 된 동네인데요. 그래서 기왕에 국비를 쓸 것이면 이 동네에서 쓰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단체사무실을 대화동으로 옮기게 됐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거의 모든 사업을 대화동에서만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다문화 엄마들도 함께하게 됐나요?
▲제가 처음 대화동에 온 2016년도에 대화동 엄마들과 함께 공예 교육 활동을 했는데요. 대화동에는 다른 동네보다 외국 엄마들이 많더라고요. 중국, 일본, 베트남 등 다양한 국적의 이주여성들이 있는데 수업을 하다 보니 한국 엄마들과 이주여성들 간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이에요. 그런데 교육 활동을 진행하다 보니까 함께 공구를 사용하고 재료를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언니, 언니 하면서 친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대화동에 공간을 만들면서 이주여성들이 자유롭게 모일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외국 엄마들도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게 되었어요.
-지금 코로나 시대에 하고 있는 활동은?
▲저희는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면서 적은 인원들만 모여서 활동하고 있어요. 일단 엄마들이 코로나 때문에 어디 갈 수도 없고 해서 더 답답해해요. 그래서 인원을 제한하거나 거리 두기를 하면서 대면으로 모여서 옷도 만들고 가방도 만들면서 지내고 있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여기 대화마루 공간은 공방 성격의 공유공간이에요. 여기서는 약속된 대전시민이면 누구나 와서 공구나 미싱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생활소품들을 만드는데요. 지금은 자신이나 가족들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는데요. 앞으로는 장차 자신이 만든 것을 팔아서 가정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이주여성들이 더 자신감 있게 생활할 수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그래서 협동조합이나 아니면 온라인 판매 같은 것도 장기적으로는 생각하고 있어요. /구스다 아야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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