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E-PORT:친환경보고서] "기업도 용기 내야 할 때" 기자의 '용기내'챌린지

  • 문화
  • 여성/생활

[REE-PORT:친환경보고서] "기업도 용기 내야 할 때" 기자의 '용기내'챌린지

음식 양 미리 알고 가야 편해
비닐 포장 줄일 필요 있어보여

  • 승인 2021-08-13 13:42
  • 수정 2021-08-23 14:19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KakaoTalk_20210803_101941343





음식 양 미리 알고 알맞은 크기 용기 들고 가야
농산물, 빵등 일상 물품 대부분 일회용 비닐로 포장


중도일보는 기자가 직접 일상생활에서 환경보호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체험해보고, 독자들과 그 방법과 공유하는 'REE-PORT:친환경 보고서'를 기획연재합니다.
REE-PORT는 Recycle(재활용), Eco-friendly(친환경)과 체험을 뜻하는 Experience의 앞글자를 딴 REE, 보고서를 뜻하는 Report를 합친 말입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작은 걸음을 시작한다는 의미도 갖고 있습니다. 이번에 기자가 도전한 친환경 체험은 '제로웨이스트(zero-waste)'입니다. 기자의 체험기는 동영상으로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편집자 주>  

 

용기.00_00_21_02.Still001
기자가 분식을 포장하기 위해 미리 가져온 다회용기./김지윤 기자 


온라인 쇼핑과 배달음식이 보편화 되면서 상품 포장재로 인한 쓰레기 처리도 골치거리다.
파손 방지를 위해 겹겹이 싼 에어캡(일명, 뽁뽁이)과 커다란 비닐 봉투, 일회용품 등을 처리하다 보면 하루 만에도 쓰레기통이 수북이 쌓이곤 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기준 플라스틱 배출량이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


이 같은 포장재를 줄이기 위해 최근 사회관계망(SNS)을 중심으로 '용기내 챌린지'가 확산하고 있다 '용기내' 챌린지는 음식을 포장하거나, 장을 보면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비닐·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가정에서 다회용기를 가져가 식재료나 음식을 포장해 오는 운동이다.
자신이 용기를 통해 구입한 물건을 찍고, #용기내 챌린지를 올리면 끝이다.

처음 포장을 한 음식은 국밥이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만만치 않았다. 국밥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도 몰라 용기의 크기를 정하는 게 어려워 다회용기를 고르는 데만 10분이 걸렸다. 결국 집에서 냄비를 들고 갔다. 가게 주인은 냄비를 들고 오자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무 큰 용기를 가져간 탓에 절반도 채워지지 않은 냄비를 들고 '찰랑찰랑' 가게를 걸어 나왔다.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1'
주문한 음식이 다회용기에 담기는 모습. /김지윤기자

분식집에도 용기를 들고 갔다. 떡볶이와 김밥의 양은 어느 정도 가늠이 됐기 때문에 용기 크기를 선택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포장도 순조로웠다. 미리 챙겨간 용기에 딱 맞게 음식들이 담겼다. 무게도 그리 무겁지 않아 어렵지 않게 포장된 음식을 가져올 수 있었다. 음식의 양을 미리 인지하고 가니 생각보다 훨씬 편했다. 용기내 챌린지 이틀째. 천으로 만든 장바구니를 들고 대형마트에 갔다.

 

 


 


'물건을 사고 담으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식료품 진열대에 들어서자 단숨에 사라졌다. 채소, 과일 등 대부분의 식재료들이 비닐로 포장돼 있거나, 플라스틱에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매장을 여러 번 둘러 봤지만 가지고 온 용기에 담을 수 있는 재료들은 많지 않았다. 이미 포장이 된 제품을 꺼내 용기에 담는다 한들 그 또한 비닐 쓰레기를 배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식료품을 사는 걸 포기했다. 이러한 문제는 마트뿐만 아니었다. 집 근처 프렌차이즈 빵집을 방문했을 때도 대부분 빵이 비닐 포장이 돼 있었다. '내 빵만 비닐로 포장하지 말고 따로 둬달라'는 말을 하자니, 진상손님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ㅇㄴㅁㅇㄴㅁㅇㄴㅁㅇ
(위) 대형마트 (아래) 프렌차이즈 빵집에서 식료품들이 포장 돼 있는 모습. /김지윤기자

해외에서는 식료품을 바나나잎, 대나무 잎으로 포장이 추세다. 용기 없이 내용물만 파는 마트도 등장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빠르고, 편리한 것을 선호하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일회용기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결국, 시민들이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에 빠르게 동참하는 것과 함께 기업의 인식 변화 사회적 운동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대전 녹색연합 최윤영 활동가는 "물건을 사고 난 뒤 쓰레기 처리는 소비자의 몫이고, 최근에는 이런 포장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기업들은 이런 고객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환경 보호를 중요하시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속보] 4·2재보선 충남도의원 당진 제2선거구 국힘 이해선 후보 당선
  4.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5.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1.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2.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3. 세종시 문화관광재단-홍익대 맞손...10대 관광코스 만든다
  4.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5. '미니 지선' 4·2 재·보궐, 탄핵정국 충청 바닥민심 '가늠자'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