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전법원관사·좋은부동산건물 영구 기록물로 남는다… 활용 통한 보존 속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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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전법원관사·좋은부동산건물 영구 기록물로 남는다… 활용 통한 보존 속도내야

대전시 도시기억프로젝트 올해 기록화 사업 완료
옛대전법원관사 1939년 준공 추측 올해 2월 철거
좋은부동산건물 일양절충식주택 건축사료 가치 커
기록 후 사후관리 중요... 문화재 지정과 매입 필요

  • 승인 2021-08-01 09:15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대전시가 '도시기억프로젝트'를 통해 재개발로 사라지는 지역의 근대건축문화유산을 영구 기록물로 남기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는 지난 2월 철거된 선화동 옛 대전법원관사와 대흥동 좋은 부동산 건물 2건이 대상이었고 기록화를 완료해 대전의 중요한 건축 사료를 남길 수 있게 됐다.

옛 대전법원관사는 일제강점기 당시 공주에 있던 지방법원이 대전으로 이전하며 현 대전세무소인 법원청사 인근에 지었다. 건립연대는 대략 법원 청사 준공 시기인 1939년과 같을 것으로 추정했고, 해방 이후에도 관사의 용도를 지켜왔다.

그러나 선화동 신축 아파트 부지에 포함되면서 2월 철거됐다. 전문가들은 일제강점기 관사건축 사례가 많지 않은 법원관사라는 점과 보존 상태 또한 비교적 좋았다는 점에서 철거는 아쉽다는 반응이었다.



3D스캐닝이미지(좋은부동산)
좋은부동산 3D 스캐닝.
대흥동좋은부동산건물도면(입면)
대흥동좋은부동산건물도면(입면)
대흥동 좋은 부동산 건물은 '점포병용주택'으로 특이한 외관이 특징이다. 1955년 건축했지만 양식사적으로 일제강점기의 '일양절충식 주택'의 형식과 구조다. 대흥동로터리 한 모서리에 위치해 평면으로 결정하면서 특이한 구조인데, 이는 대전의 도시계획과 건축형태의 사료로서도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이상희 대전시문화재위원은 "좋은 부동산 건물은 대전에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 해방 그리고 한국전쟁과 재건시대로 이어지는 근현대 주거양식의 계승과 변용을 추적해 볼 수 있는 연결고리와도 같은 건축물"이라고 말했다.

대전시의 도시기억프로젝트는 해마다 확장성을 보여주며 문화유산 분야의 새로운 보존 유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본적인 사진 촬영은 물론이고 실측도면 작성, 문화조사와 관련 인물 인터뷰로 풍성한 스토리를 남긴다. 최근에는 3D 스캐닝 작업 등 다양한 기록방식으로 도입해 세밀한 기록화에 집중하고 있다.

옛대전법원관사
올해 2월 철거 전 옛대전법원관사.
법원관사도면(입면)
법원관사도면(입면)
다만 새로운 보존 유형이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대전시가 적극적으로 문화재 지정이나 매입 등 사후관리 대신 비교적 손쉬운 기록화 사업으로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는 기록 후 문화재 지정과 매입 등 사후관리가 필요하고, 궁극적으로는 공공매입과 지역기록관 등 공공 아카이브 구축될 수 있는 도화선이 돼야 하는 얘기다.

대전 중앙로 사거리에 위치한 '옛 대전부청사' 건물이 그 예다. 2018년 기록화 사업은 마무리했으나 지정과 매입 등 후속 사업에 착수하지 못하면서 결국 철거할 예정이다.

이에 대전시 문화유산과는 "문화재 기록을 통한 보존이라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며 "그러나 기록화사업으로 역사적 의미가 분명해진 건축물은 문화시설로 리노베이션 할 수 있는 활용을 통한 보존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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