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조만간 경선 버스를 출발시킬 것으로 보이는 데 역시 충청 출신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합류 여부가 마지막 퍼즐이 될 전망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권영세 의원(당 대외협력위원장)과 만나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지 한 달 만에 제1야당에 둥지를 튼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에 입당해서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해가는 것이 도리이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국민의힘이 국민에게서 더 높고 보편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입당의 변을 밝혔다.
보수 야권 대선주자 적합도 선두 주자의 입당에 국민의힘 경선 구도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장외에서 활동해온 탓에 선뜻 지지 의사를 밝히기 어려웠던 현역의원들이 당선 가능성을 따지면서 이합집산 하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준표 의원 등 그동안 윤 전 총장에 대해 날을 세워왔던 당내 경쟁자들이 경선 열차 출발 앞 견제 수위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 안팎에선 벌써 국민의힘 경선 구도 프레임에 대한 전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이른바 '친윤계'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국힘 전대 레이스가 '친윤 대 반윤' 구도가 짜이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야권 지지율 1위를 차지한 윤 전 총장에게 검증과 견제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윤 전 총장 외에 최재형, 유승민, 홍준표 등 다른 당내 경쟁자들도 정책발표와 방송출연 등으로 경선링을 달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경선 열차 출발을 서두르고 있다.
당내 주자로는 김태호 박진 심동보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윤희숙 장기표 장성민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가나다순·직함 생략) 등 14명에 달한다.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확정한 시간표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두 차례 컷오프를 통해 8강과 4강을 차례로 가리고, 11월 9일 최종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마지막 관전포인트는 김 전 경제부총리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합류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국민의힘으로 들어오면 이른바 '범야권 16강 대진표'가 완성되는 셈이다.
국민의힘은 앞으로 국민의당 합당을 위한 막판 담판과 김 전 부총리 영입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대선이 진보와 보수 진영의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운데 야권 통합은 국민의힘의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이기 때문이다.
보수 진영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길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1대 1 구도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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