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박소윤 양 어머니와 인터뷰를 했다. 중국출신 양수려(37)씨는 2009년에 결혼해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 현재는 딸 둘(12· 6살)을 키우면서 취미로 화초를 키우며 즐겁게 살고 있다.
―소윤 양은 처음으로 대회에 참가했나요?
▲아니요, 두번째예요, 2학년 때 참가했는데요. 그때는 3등을 했어요.
―어떻게 대회에 나가게 됐나요?
▲지난 6월쯤에 소윤이가 집에 와서 학교 선생님과 약속했다고 하면서 대회 참가 신청서를 꺼내 보여줬어요. 너무 갑작스럽기도 하고 걱정이 앞서 괜찮겠냐고, 정말 할 수 있겠냐고 물어봤어요. 2학년 때 참가한 후 주변에서 왜 1등을 못 했냐는 말에 많이 속상해 했거든요. 자신감도 떨어져서 몇 해 동안은 대회에 나가지 않았어요.
―언제부터 중국어를 가르쳤나요?
▲일부러 중국어를 가르친 적은 없어요. 소윤이가 어렸을 때 중국과 한국을 다니며 자연스럽게 그냥 중국어와 한국어를 따라 하더라고요. 둘째 딸을 출산 후 친정엄마가 한국에 오셔서 애들 돌봐줄 때부터 소윤이가 중국어를 들으며 자랐지요. 학교에서나 주변에서 친척들이 중국어를 하는 소윤이를 보고 부러워하거나 잘했다고 칭찬을 해 주면 소윤이가 너무 좋아했어요. 딸이랑 중국어 단어부터 시작해 점점 문장으로 대화하게 됐어요.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를 준비한 비법이 있나요?
▲평소에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학교에서는 선생님과 친구들이랑 한국어를 하고 집에서는 저와 중국어를 했어요. 한 단어 한 단어 발음을 익히고 문장을 이해하고 외웠어요. 연습 동안 목감기에 걸려서 고생을 조금 했어요. 제가 대회준비가 힘들면 안 나가도 된다고 했더니 오히려 소윤이가 꼴찌도 괜찮은 거라고 씩씩하게 최선을 하다면 되는 거라고 했어요. 딸의 말을 들고 진짜 감동을 받았어요. 내 딸 많이 컸구나.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을 믿게 됐어요.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요?
▲예산군 대표로 9월 2일 충남도대회에 나가요. 최선을 다해 연습을 하려고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앞으로 딸이 갖게 될 꿈을 이룰 수 있게 엄마 아빠가 믿어주고 지지해 줘야지요.성운봉 명예기자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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