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석 남대전농협 조합장. 강 조합장은 지역과 상생하는 농협을 운영 철학으로 삼고, 조합원과 지역 주민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고 있다.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로 지역경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생산이 줄고 소비도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지역민들의 한숨이 깊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상호금융권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첨병 역할을 도맡고 있다. 조합원들의 상호협동을 통한 이윤환원을 꾀하고, 지역주민들에게 편리한 금융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사회복지사업 등을 제공하고 있어서다.
그중에서도 '농협'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 우리 동네에 기반을 둔 상호금융 협동조합들은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역 경제발전의 한 축을 이끌고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지역 금융협동조합을 이끄는 수장들을 만나 주민들과 조합 간 상생의 길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지역과 상생 없인 농협의 존재 이유가 없죠."
강병석 남대전농협 조합장은 단호했다. 그의 조합 운영 철학은 첫째도 지역, 둘째도 지역이었다. 강 조합장은 "이윤추구를 우선으로 하는 시중은행과 농협은 아예 성격 자체가 다르다"며 "지역과 같이 나누고 환원하고, 서로 상생하는 지역밀착 금융기관"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강 조합장은 지역 상생의 운영철학 실천에 더욱 힘을 기울이고 있다. 주부대학과 취미교실을 운영하는가 하면 농촌일손돕기와 반찬 나눔 행사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지역 공헌활동을 펼쳤다.
강 조합장은 "주민들과 더욱 가깝게 지내고, 함께 가는 농협임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지역 활동을 계획해 펼치고 있다"며 "지금은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된 상태지만, 사태가 진정되면 그동안 못한 여러 지역 활동을 다시 시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합원들로부턴 투명한 정보공개와 적극적인 소통으로 신뢰를 쌓았다. 처음엔 애를 먹었다. 조합에 대한 막연한 불신과 배타적인 태도를 허무는 데 시간이 걸렸다. 강 조합장은 책자를 통한 소극적 홍보를 떠나 조합원 대상 강의와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간극을 조금씩 좁혀나갔다. 그의 노력과 조합원들의 신뢰는 시너지가 되어 구체적 성과로 이어졌다.
남대전농협은 농협중앙회로부터 신용사업 부분 최고의 영예인 상호금융대상과 11년 연속 클린뱅크를 수상해 건전성을 인정받았다. 상호금융 예수금 5000억원 실적도 달성해 가파른 성장세도 이어가는 중이다. 운영하는 하나로 마트도 지난해보단 주춤하지만,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강 조합장은 "조합원뿐만 아니라 지역민들과 같이 살아가는 방안을 찾아 실천하다 보니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 것 같다"며 "코로나 사태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함께 뛰어준 직원들의 노력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농협이 단순 이득만을 취하는 곳이 아닌 지역밀착 금융기관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강 조합장은 "마치 농협이 이득만 취하는 곳으로 바라보는 지역민들이 계신데,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동네 금융을 책임지고,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기관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병주·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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