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대통령님 민주주의 파괴한 드루킹 여론조작 왜 모른척 하십니까 사과하십시요'라는 피켓을 들고 문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요청했다.
정 의원은 이날 "드루킹 사건은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는 민주주의 본령을 유린하고 파괴한 중대범죄"라며 "김경수는 문 대통령의 그림자이고 가족 같은 사람이다. 몰래 대선 여론조작을 벌였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1인 시위 현장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 대권주자들이 정 의원에 힘을 보태기 위해 격려 방문, 한목소리로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윤 전 총장은 "정 의원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며 "선거는 민주주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대한 불법이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판결이 난 이상 국가의 최고책임자로서 국민들께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정 의원과 같은 주장을 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작의 측면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과는 비교가 안 되는 것"이라며 "정부의 정통성에도 국민이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이라 선거의 최대 수혜자로서 반드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보탰다.
정 의원은 당내 당내 대표적인 친윤 인사다.
최 전 원장도 1인 시위 현장을 찾았다. 그는 "당연히 와야 한다. 대의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하는 선거제도를 흔드는 여론조작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분명한 입장 표명과 사과를 안 하신다면 앞으로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적극적인 책임 유무를 떠나 (입장을) 분명히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안 대표는 "지난 대선 때 이뤄진 드루킹과 김경수의 범죄는 세계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큰 규모 최악의 여론조작 사건"이라며 "대한민국 모두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정숙 여사의 '경인선으로 가자' 발언과 드루킹 외에 추가 조직, 드루킹 사건의 '몸통' 여부 등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1인시위 현장에 청와대에선 이철희 정무수석이 찾기도 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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