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이 월드컵 경기장 잔디를 전면 교체하고 잔디 전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대전하나시티즌) |
2001년 완공된 대전월드컵경기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이후 경기장 토양 내 퇴적물 침착이 진행되면서 배수 기능 및 잔디 품질이 저하된 상태였다. 여기에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기후변화로 인해 잔디 생육을 저하시키는 요인들이 잦아졌다.
대전이 이번에 진행하는 잔디교체 작업은 대전월드컵경기장 완공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대대적인 공사다.
공사 기간은 8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약 90일 동안 진행된다. 잔디는 한국 기후에 적합하고 현재 국내 K리그 경기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잔디종인 켄터키 블루그래스(Kentucky Bluegrass)로 교체한다. 토양은 장기간 사용으로 불투수층(물이 투과하기가 매우 어려운 지층)이 형성된 지반의 중간층까지 전면 교체하며 스프링쿨러 및 배관, 골대 등 노후 부대시설도 함께 교체한다.
또한 대전광역시의 지원을 받아 국내 최초로 천연잔디 생장용 인공 채광기(TLS 36)를 도입하며 잔디의 체계적인 생육 및 관리를 위한 전문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번에 도입된 천연잔디 생장용 인공 채광기(TLS 36)는 인공 채광기 전문 기업인 노르웨이 Turf Lighting Solution 사에서 국내 환경에 최적화시켜 설계되었다. 240㎡ 면적을 커버하는 대형 전문 장비로 K리그 구단 중에선 최초 도입이다.
인공 채광기는 태양빛을 대신해 빛 에너지를 공급해 잔디의 빠른 회복과 성장을 돕는다. 이미 유럽 및 일본 빗살 고베 경기장 등에서 천연잔디 성장을 위해 사용하는 중요 장비로 음영지역과 잔디 성장이 더딘 부분, 손상이 심한 부분을 집중 조명하여 천연잔디의 생장과 관리를 도와주는 전문 조명장비이다.
더불어 원활한 통풍을 위해 유럽 구단에서 사용 중인 최신 쿨링용 송풍기도 도입 예정이다.
대전 관계자는"최근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 등 국내 이상기후로 인해 잔디 생육에 방해되는 요소들이 많아진 점도 이번 공사를 진행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며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경기력 향상을 위한 최상의 그라운드 환경을 조성하고 프리미어 리그 수준에 준하는 잔디로 만들겠다 "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월드컵경기장 잔디 및 토양 교체 공사로 대전하나시티즌의 2021시즌 잔여 홈경기는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한밭종합운동장에서의 첫 경기는 오는 8월 21일 오후 8시에 경남FC와 갖는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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