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열린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성준 의원(서울 중구성동을)은 29일 국회에서 충청권 언론사와 만나 이 지사의 다음달 1일부터 2일까지 이어지는 충청권 방문 일정을 설명했다.
영남 출신으로 호남에 기반을 둔 여당 잠룡인 이 지사로선 경선돌파와 대선 승리를 위해선 전통적 스윙보터 지역인 중원 공략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 9월 4일(대전·충남)과 5일(세종·충북) 등 민주당 본 경선 순회연설이 충청권에서 2연전으로 시작되는 만큼 지역 민심을 잡기 위해 충청행을 전격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이번에 공개 일정은 물론 지역 유력 인사와의 비공개 회동을 통해 중원에서의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1일 오후에는 충남 예산 윤봉길 기념관을 방문하고 2일에는 충북 청주로 이동 민주당 충북도당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같은 날 오후엔 내전(來田)한다. 허태정 시장을 만나 대전시-경기도 정책 협약 체결과 대덕 특구 LG 연구원을 방문한다.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지역 언론과도 만난다.
지역주의 논란을 불러온 백제 발언'과 관련해 충청권을 향한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충남 공주와 부여는 백제 전성기 시절 도읍이었다는 점에서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 충청 비하로 해석될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은 이 지사의 백제 발언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역사인식이 천박하고 부끄럽다"며 "백제인의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은 공주 부여 분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지사가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충남 민항 유치 충청광역철도 청주 도심 통과구간 반영 등 지역 현안에 대해 어떤 언급을 할지도 주목된다.
이 지사는 지난 5월 말 경기도청에서 중도일보와 만나 세종의사당 설치와 관련해 "법 개정을 전제로 예산이 편성된 국민적 합의 사안으로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꼭 필요한 일"이라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지 말고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며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수도권 일극 체제 부작용 극복과 장기적으로 국가의 성장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제고 하려면 행정수도 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은 과거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부연했다.
다만 개헌을 통한 청와대 국회 완전이전에 대해 이 지사는 "원칙적으로 바람직한데 위헌 판결에 반하는 결정을 하기 쉽지 않고 국민 간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의견을 냈다.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골자로 하는 혁신도시 시즌2와 관련해선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 문제를 풀어가려면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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