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의 한 풋살 교실에서 아이들이 마스크를 끼고 있지 않은 모습. |
더운 여름 야외에서 쉼호흡이 많은 운동의 경우 갑갑함을 호소하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설 체육시설의 경우 방역준수 여부를 일일히 관리감독하기도 어려워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마저 우려된다.
대전시는 지난 2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올리며 실외체육시설에서 친목 형성·동호회 성격으로 운동할 경우 5명 이상 집합을 금지하고, 오후 6시 이후엔 3명 이상 집합을 금지했다.
문제는 '교습에 한해' 5명 이상이 실외체육시설을 동시에 사용 할 수 있다고 조건부 허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일부 사설 운동시설이 강습을 이유로 집합 모임을 하고 있는가 하면, 이 과정에서 마스크 착용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지난 28일 오후 대전 중구에 위치한 한 풋살장에는 30명이 넘는 아이들이 모여 풋살 강습을 하고 있었다.
더운 날씨 탓에 땀에 젖었는지 마스크를 코 까지 내리는 '턱스크'를 하거나, 숨이 찬다며 아예 마스크를 벗는 모습이 포착됐다. 코치의 지도 하에 아이들 여럿이 모여 대화를 하는 상황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난 27일 저녁 대전 유성의 한 풋살장에서 여러 명이 야간 운동을 하고 있다. |
이들은 쉬는 시간에도 마스크 없이 서로 모여 기대거나 음료를 나눠 먹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상황별로 각각 다른 방역 기준이 오히려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실내 체육시설의 경우 8㎡당 1명, 체육도장과 GX류 실내시설은 6㎡당 1명, 실외 시설도 오후 6시 이후부터는 3명이상을 금지하면서 개별적인 '교습'은 실외 체육시설도 5명 이상을 허용하고 있다.
한정된 인력으로 모든 사설 체육시설을 관리하기도 어려워 사실상 사설 체육시설이 방역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전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방역지침을 지켜달라는 요청 문자를 계속 보내고 있고 주기적으로 직원들이 방문해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고 있는 지 확인하고 있지만, 매번 확인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29일부터 체육회와 합동으로 체육시설 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전 풋살 연맹 관계자는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곳은 일부일 뿐 대다수의 이용객들은 더운 날씨에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