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마변동 시공사 교체 사건 이후 또다시 시공사 교체가 이뤄지면서 관련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인 GS건설이 시공을 맡았음에도 교체 움직임이 일면서 시공사 선정 후에도 시공사를 언제든 교체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정착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역 건설업계는 시공사 선정 후 교체가 고착화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공사 보호를 위한 시공사 보호 방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28일 건설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전 유성 장대B구역 재개발 조합은 다음 달 16일 시공사 교체를 위한 총회를 연다.
장대 B구역 재개발사업은 유성 장대동 1495번지 일원 9만 7213㎡에 지하 4층~지상 49층(최고 59층 가능) 규모의 공동주택 9개 동 2900세대와 판매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현재 시공사는 GS 건설이다.
조합은 GS의 사업장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 등으로 인해 시공사 교체를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임은수 장대B구역 조합장은 "협력사 회의에도 불참이 잦고 타 협력사는 대표자, 본부장이 참석하지만 GS는 OS 요원을 참석시키는 등 사업추진에 의지가 부족했고 50층으로 변경 시 공사비 책정도 과도하게 해 시공사 교체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GS의 소극적인 태도도 시공사 교체의 원인이 됐지만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이 시공사 교체를 추진하게 된 배경이라는 관측이다.
조합은 지난 23일 총회 발의 유튜브 영상에서 하이엔드 브랜드를 가진 적극적인 시공사를 다시 선정해 최고의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장대B구역의 이 같은 움직임에 지역 건설업계는 걱정의 시선을 보낸다.
지난해 도마변동 1구역 시공사 교체 이후 또다시 시공사 교체 움직임이 일면서다.
시공사 선정 이후 교체가 당연시 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후 교체가 고착화될 까 걱정된다. 대형 건설사도 바뀌는 판에 지역 건설사는 교체 바람에 휩쓸릴 수 밖에 없다"며 "지역 건설사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건설·정비업계는 시공사 교체가 이뤄진다면 사업 지연, 계약해지에 대한 손해배상으로 인한 사업비 상승 등 조합원에게 불이익이 올 수도 있다며 브랜드 교체가 필수적인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역의 A건설사 관계자는 "좀 더 좋은 브랜드 적용을 위한 교체가 곳곳에서 이뤄지고는 있지만, 교체에 따른 리스크도 분명 존재한다"며 "사업 지연 또는 사업비 증액의 리스크가 상당할 것이다. 고평가 받는 브랜드 적용이 이러한 리스크를 감수할 정도로 필수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대B구역 재개발 조합은 다음 달 16일 시공사 교체 여부를 확정 짓고 오는 12월까지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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